警, 필로폰 밀반입·투약 혐의 남경필 지사 장남 검찰 송치

투약 공범 1명 구속·2명 불구속 입건
  • 등록 2017-09-25 오전 10:07:36

    수정 2017-09-25 오전 10:07:36

필로폰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경찰은 필로폰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 남모(26)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남씨는 최근 중국으로 휴가를 다녀오면서 필로폰 4g을 속옷 안에 숨겨 밀반입해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2g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의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지난 19일 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씨는 중국 출국 전 중국인 지인 A씨에게 필로폰을 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씨가 40만원을 주고 산 필로폰 4g은 13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거래 가격은 4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지난 14일 필로폰 약 4g을 속옷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남씨는 즉석만남 채팅앱을 통해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찾다 지난 17일 오후 11시쯤 강남구청 인근 거리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남씨 집에서 발견한 필로폰 2g은 압수했다.

남씨는 경찰 조사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시인하면서 “마약 밀반입·투약은 처음”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남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고,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공범 3명을 붙잡아 그 중 전과가 있는 1명은 구속하고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검거된 공범들은 남씨와 선후배 사이”라면서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공범들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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