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양딸 "김어준은 음모론자..이해찬, 정신줄 잡아라"

  • 등록 2020-05-27 오전 10:39:31

    수정 2020-05-27 오전 10:47:3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수양딸 곽모 씨가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 씨와 윤미향 당선인의 신상털기를 비판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곽 씨는 27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최고위원회 발언을 문제 삼으며 “당 대표 정신줄 잡아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모든 국민을 상대로 한판 뜨잔 말이냐”며 “국민의 자성이 여기서 왜 필요하나! (윤 당선인이) 어떤 기준으로 추천된 건지, 누가 비례대표로 올린 건지 그거나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과 그가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부정 회계 의혹 등과 관련해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나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 신상털기, 옥죄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당국은 신속하게 사실을 확인해주고 국민도 신중하게 지켜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면서 “최근 일련의 현상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과장된 보도가 많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발전할 수 없다. 다시 한번 한 단계 더 민주사회로 도약하는 모든 부문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곽 씨는 또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과 관련해 배후설을 제기한 김 씨를 “음모론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전날 김 씨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할머니가 굉장히 뜬금없는 얘기를 하셨는데 여기서부터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며 배후자로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를 지목한 데 대해 “오만한 생각”이라고 반박하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곽 씨는 김 씨가 이 할머니와 자신을 비롯한 할머니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모욕했다고 주장하며 “드러난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부당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모론을 통해 정의연과 관련해 드러난 잘못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가로막고 진영 논리에 편승해 잘못을 가림으로써 정당한 평가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음모론을 지피려면 최소한 한 가지라도 제대로 된 근거를 갖고 얘기하라”고 항의했다.

한편, 김 씨는 이날 ‘뉴스공장’을 통해 곽 씨에게 자신의 궁금증을 전했다.

김 씨는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회견문을 혼자 정리했다고 했는데, 7~8명이 협업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누구 말이 맞는지 질문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대표를 지목하며 제기한 배후설에 대해선 “누가 사주했다고, 시켰다고 한 적 없다”며 “왜곡된 정보를 준 누군가 관여한 게 아닌가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정의연과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한 의혹을 폭로한 첫 번째 기자회견을 도왔다.

이에 윤 당선인은 최 대표가 이 할머니를 부추겨서 사실과 다른 회견을 하게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당선인은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온 최 대표가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천에서 떨어진 뒤 “위안부 할머니들이 어떻게 강제동원 피해자들보다 더 대우를 받느냐”며 자신과 정의연을 비난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최 대표는 이 할머니가 지난 3월 말부터 기자회견을 열자고 했고 공천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인에 3월 30일 전화해 ‘이러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대표는 2차 기자회견에는 함께하지 않을 뜻을 밝히며, 한 매체를 통해 “지난번 기자회견을 도와준 것일 뿐인데 제가 부추겼다는 식의 말이 나와서 이번엔 기자회견에 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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