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핵관·간신배' 금지어…이준석 "보통명사도 못 쓰나"(종합)

정진석 비대위원장, 윤핵관 등 표현에 엄중 경고
대통령실 경고 받은 안철수도 "그런 표현 안 쓸 것"
이준석 "간신배 표현 불편한 사람이 바로 간신배"
  • 등록 2023-02-06 오전 11:43:19

    수정 2023-02-06 오전 11:44:19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표현을 사실상 금지어로 지정했다.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정당의 선거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친윤 대 비윤 간의 갈등으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3일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에서 윤핵관을 향해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라고 표현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후보는 ‘간신배’, ‘윤핵관’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을 들먹이며 선거 분위기 자체를 혼탁하게 만들어가는데 스스로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어떤 경우든지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의도적인 시도는 지양되어야 마땅하다”며 “이런 것이 도가 지나치게 될 경우에는 저희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전했다.

또 전날(5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자신을 찾아온 것과 관련 “안철수 후보의 몇 가지 언사에 대해 경고성 지적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정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안 의원의 ‘안윤(안철수·윤석열)연대’ 표현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이날 또다른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 지도부로서 자극적이고 악의적인 의도의 언사가 횡행하는 것을 두고보지 않겠다”며 “그런 자들은 동지라고 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자, 안 의원은 ‘윤핵관’, ‘안윤연대’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윤안연대에 대해 “대통령 후보 단일화할 때, 인수위원장을 할 때 쓰던 이야기”라며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이었는데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의원은 이날 공식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간신배 잡겠다고 했을 때 불편하거나 화나야 될 사람은 간신배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핵관은 고유명사 비슷하기라도 하지만 간신배는 보통명사”라며 “‘사기꾼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도둑 잡겠습니다’ 이런 말이 문제될 것이 아니라면 보통명사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간신배 잡겠다고 했을 때 불편하거나 화나야 될 사람은 간신배밖에 없다”며 “간신배 표현을 잡겠다는 것은 간신배들의 역정을 들고 간신배들의 편을 들겠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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