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지자들, 포로 교환 분노…동원령 반발 이어 '혼란'

러 민족주의자들 “아조프 연대 석방은 반역”
WP “동원령 반발까지, 푸틴 위기 직면”
  • 등록 2022-09-23 오후 12:09:01

    수정 2022-09-23 오후 12:09:0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대규모 포로 맞교환에 전쟁을 지지하는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극우단체 아조프 연대가 우크라이나로 돌아간 것에 대한 ‘항의’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WP에 따르면 전직 러 연방보안국(FSB) 요원인 이고르 키르킨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아조프 연대의 석방을 ‘반역’이라고 표현하면서 “석방은 범죄나 실수보다 더 나쁜 선택으로, 믿을 수 없는 어리석음”이란 글을 게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 또한 텔레그램에 “아조프 연대의 ‘테러리스트’는 넘기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그들 중 한 명이라도 이송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WP는 “러시아 정부는 ‘나치화’ 되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전쟁터로 러시아 남자들을 떠밀면서 동시에 아조프 연대를 석방하는 것을 설명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수년간 아조프대대를 광신적인 테러리스트이자 무찔러야 하는 나치 주동자들로 묘사했기 때문에 강경한 민족주의자들은 포로 교환을 전쟁의 이유를 약화시키는 배신으로 낙인찍었다”고 짚었다.

같은 날 새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5명의 우크라이나인과 외국인이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고 밝혔다.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들 중에는 아조프 연대 지휘관 2명을 비롯해 108명의 연대 대원들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내부 혼란의 시기였던 2014년 돈바스 전쟁 과정에서 결성된 단체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의 총공세에도 마지막까지 저항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50명을 넘겨줬으며, 이중에는 러시아를 도운 반역 혐의로 체포된 우크라이나 기업인이자 정치인으로 푸틴 대통령과 친밀한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로 교환은 튀르키예(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이뤄졌다.

러시아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대기 중인 핀란드 국경 검문소.(사진=AFP)
한편 러시아는 지난 21일 군 부분 동원령이 발동되면서 혼란에 빠졌다.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1300여명이 체포됐고, 항공편 매진·국경 지역으로 차량 증가 등 ‘탈출’ 움직임이 거세졌다.

WP는 “일반 시민들은 동원령에, 전쟁을 지지하는 민족주의자들은 포로 교환에 반발하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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