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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경기 평택제일장례식장에 도착해 이형석 소방경과 박수동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의 빈소를 차례로 찾았다. 이날 이 후보는 방명록도 작성하지 않고, 무거운 표정으로 조문을 마친 뒤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번 화재 사고는 건물의 1층부터 4층의 천장과 냉동창고 벽면의 마감재로 사용된 우레탄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소방경의 형수는 “신경 많이 써달라. 사람 좀 살려달라“며 이 후보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소방관의 순직 소식을 듣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소 소방공무원들은 신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말해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재난현장에서 맨 앞장에 나서는 이들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잘 알기에 너무도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공무원들의 안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소방공무원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더 각별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쯤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 투입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이 연락이 두절됐다. 이 중 2명은 탈출했지만 다른 소방관 3명은 공사장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세 명의 소방관의 합동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경기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