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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올해 상반기 103억3000만달러(신고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가 증가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직접투자 중 최대규모다.
중화권 큰 손이 움직인 영향이 컸다. 중국의 해외 진출 장려정책이 지난해부터 지속됨에 따라 대(對)한국 투자가 증가했고, 게임 및 식품·문화콘텐츠 산업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0.2% 급증한 23억8500달러가 유입됐다. 유럽에서도 디스플레이 소재 등 국내 제조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31.1% 늘어난 32억5700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0.4%, 15.2%씩 감소했다.
주소령 산업부 투자유치과 과장은 “중화권에선 특히 게임 산업에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며 “그동안 투자가 미미했던 식품·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도 올해 상반기엔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 과장은 “제조업 중 소재부품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14억달러 늘어 무려 84.7%나 증가했다”며 “이는 전기전자, 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활동을 잘하고 있다는 뜻으로, 국내 산업생태계의 밸류체인(value chain) 보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47억3000만달러)과 그린필드(56억1000만달러)도 각각 41.5%, 20.4% 늘었다. 주 과장은 “우리나라가 그린필드 등과 관련해 인프라가 잘돼 있는데다 고급인력을 구하기도 좋다”며 “또 법인세 등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외국인 투자환경이 전반적으로 좋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 큰 손으로 부각중인 중화권 투자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의 헤드쿼터 및 연구·개발(R&D)센터,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등을 비롯해 전통적 투자강국의 소재부품 유치활동 등도 지속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원화강세 등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직접투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FDI가 장기투자 성격을 지닌 자본투자인 만큼 환차익을 노리는 주식투자 등과는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