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직접투자 103억弗 '역대 최고'..중화권 '큰손' 덕분

중화권 韓 게임, 문화콘텐츠, 식품 투자 확대
  • 등록 2014-07-22 오후 1:20:56

    수정 2014-07-22 오후 1:20:56

최근 5년간 상반기 외국인투자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 단위=억 불>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목표치인 17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200억달러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올해 상반기 103억3000만달러(신고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가 증가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직접투자 중 최대규모다.

중화권 큰 손이 움직인 영향이 컸다. 중국의 해외 진출 장려정책이 지난해부터 지속됨에 따라 대(對)한국 투자가 증가했고, 게임 및 식품·문화콘텐츠 산업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0.2% 급증한 23억8500달러가 유입됐다. 유럽에서도 디스플레이 소재 등 국내 제조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31.1% 늘어난 32억5700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0.4%, 15.2%씩 감소했다.

주소령 산업부 투자유치과 과장은 “중화권에선 특히 게임 산업에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며 “그동안 투자가 미미했던 식품·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도 올해 상반기엔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중 소재부품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36.5% 증가한 3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는데, 이중 소재부품 비중이 87.0%(30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서비스업도 전년 동기대비 23.3% 늘어 6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 과장은 “제조업 중 소재부품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14억달러 늘어 무려 84.7%나 증가했다”며 “이는 전기전자, 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활동을 잘하고 있다는 뜻으로, 국내 산업생태계의 밸류체인(value chain) 보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47억3000만달러)과 그린필드(56억1000만달러)도 각각 41.5%, 20.4% 늘었다. 주 과장은 “우리나라가 그린필드 등과 관련해 인프라가 잘돼 있는데다 고급인력을 구하기도 좋다”며 “또 법인세 등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외국인 투자환경이 전반적으로 좋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올해 하반기 큰 손으로 부각중인 중화권 투자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의 헤드쿼터 및 연구·개발(R&D)센터,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등을 비롯해 전통적 투자강국의 소재부품 유치활동 등도 지속할 방침이다.

주 과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투자협력 모델을 발굴하는 다양한 투자설명회(IR)를 중국현지에서 개최할 것”이라며 “올해 10월에는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구인난 해결을 위해 채용박람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원화강세 등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직접투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FDI가 장기투자 성격을 지닌 자본투자인 만큼 환차익을 노리는 주식투자 등과는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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