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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혁신성장에 대한 힘 싣기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전날 일자리 창출의 모범사례로 극찬했던 한화큐셀 진천공장 방문에 이어 연이틀 경제행보라는 점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국빈방문 당시 충칭에 들러 베이징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규제혁신토론회에서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핀테크 등 혁신성장을 이끌 선도 사업들을 정해놓고도 낡은 규제와 관행 때문에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혁신성장은 그야말로 구호로 그치고 말 것”이라면서 “신기술,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규제혁신이 있어야 혁신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판교 IC 고속도로까지 자율주행차를 타고 이동했다. 차량은 현대차가 개발하는 신형 수소개발차 ‘넥쏘’다. 약 15분간에 걸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에는 현대차 자율주행차 팀장인 이진우 상무와 과학영재인 김건 군이 함께 한다. 김 군은 유명 TV프로그램인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자동차영재로 차량 출력과 연비에 대한 뛰어난 암기력을 갖추고 있다.
자율주행차 구석구석을 살펴본 뒤 운전석에 탑승한 문 대통령은 별도 장착된 센서를 보면서 “자율주행 기능을 위해서 부착한 거고 이게 없으면 일반 수소차량이 되는 거죠?”라고 질문했다. 또 자율주행에 필요한 고정밀 전문 지도 제작업체가 있는지 묻기도 했다. 아울러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경기장 주변에 자율주행을 한다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이진우 상무는 이에 “총 7대의 자율주행차량 제작했다”며 “7대 차량이 전부 평창올림픽 기간 사용되는데 일반인들의 신청을 받아서 얼마든지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운전석에서 다시 내린 이후에도 문 대통령의 궁금증은 계속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수소충전을 한 번 하면 몇 킬로 정도 주행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고 이 상무는 “수소탱크 얼마나 크게 하느냐에 따라서 또 시간을 늘릴 수도 있고 줄일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 한 번 충전에 600km”라고 말했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5분 충전에 600km”라면서 “전기차는 오래 충전해야 되는데 이거는 가스 넣는 시간이 5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수소 차량도 더 많이 보급되려면 수소 충전 시설이 또 곳곳에 있어야 할 텐데 아직 충분하지 않겠죠?”라고 물었고 양 부회장은 “아직 충분하진 않지만 비교적 장거리를 가기 때문에 그렇게 촘촘하게 필요하진 않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시동이 걸려있는 상태인데 전혀 소음이 나지 않고 굉장히 조용하다”는 이 상무의 설명에 “전기차하고 수소차가 오히려 아무런 주행음이 나지 않아서 그게 오히려 문제더라고요? 시동이 켜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겠어요. 약간 소리를 넣어야 되겠더라구요”라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자율주행차 시승에는 모두 7대의 차량이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1호차를 제외한 2∼7호차에는 현대차 기프트카 캠페인 최연소 창업자인 연희연 코이스토리 대표, 엄희지·김효경·장서진 경기자동차과학고 학생, 산자부 자율주행 경진대회 1위을 차지한 허성우 충북대 학생, 현대차 자율주행 경진대회 1위를 한 조해준 계명대 학생, 시각장애인인 김찬홍 한빛맹학교 교사, 장애인 보조기기 전문업체인 이지무브의 오도영 대표, 현대차 자유학기제를 운영 중인 이은세 변산서중 교사, 2017년 심청효행대상 수상자인 김예현 경기 부천여고 학생이 탑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