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현자’가 옳았다… ‘신림동 펠프스’와 ‘강남역 슈퍼맨’은?

폭우 속 화제의 인물에
전문가들 평가
  • 등록 2022-08-11 오전 11:33:00

    수정 2022-08-11 오전 11:33:0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지난 8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온라인상에선 실시간으로 침수에 대처하는 이들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전문가는 ‘서초동 현자’의 선택은 안전했지만 ‘신림동 펠프스’의 선택은 바람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8일 서울 서초동에서 침수된 차량 위로 올라가 몸을 피하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 온라인상에서 ‘서초동 현자’로 불린다 (사진=SNS)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난 9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먼저 ‘서초동 현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초동 현자’는 침수된 차량 위에 앉아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남성에게 누리꾼들이 불여준 별명이다.

그는 “아마도 주변에 침수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에 본인이 무리해서 대피하려고 했다면 더 위험할 수 있었다”며 “물이 더 불어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차량 지붕 위에서 기다리는 게 안전할 수 있었겠다 생각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폭우가 쏟아져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침수 여부를 떠나서 운전을 안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사 차량이 정상적으로 운행되는 것 같아도 침수 지역을 벗어날 때까지 정상적으로 운전이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바퀴가 이미 잠길 정도라면 사실상 차량은 포기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주변에 갑작스럽게 물이 많이 불어나서 오히려 이 침수된 지역에 물을 헤치고 대피를 하는 것들이 어렵다면 오히려 가장 높은 차량 지붕이나 이런 쪽으로 올라가셔서 오히려 구조를 기다리시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지난 8일 한 시민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침수된 도로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신림동 펠프스’로 유명하다 (영상=SNS)
반면 ‘신림동 펠프스’를 두고선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신림동 펠프스’는 빗물이 가득 찬 골목에서 수영하는 이를 두고 누리꾼들이 미국의 유명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를 빗대 붙인 별명이다.

이 교수는 “만일 본인의 생존을 위해, 이동을 위해 수영을 했다면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이 된다”라면서도 “그러나 단순히 흥미를 위해 이런 상황에서 수영한 거라면 개인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재난에 대처하는 다른 분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불편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감전 등 여러 위험 상황이 우려된다”라며 “유사한 상황을 즐기는 분들이 생겨나는 것 자체도 굉장히 안 좋은 현상이기 때문에 가급적 흥미 위주의 행동들은 안 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당부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역 인근 배수관에 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치우는 남성의 모습. 이 남성은 ‘강남역 슈퍼맨’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SNS)
한편 침수 피해를 입은 강남역 일대에서 빗물받이(배수구)를 정리해 막힌 물을 빠지게 했던 ‘강남역 슈퍼맨’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같은 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강남역 슈퍼맨의 행동으로 물이 금방 빠질 수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빗물받이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강남의 경우 도로들이 8차선 도로로 굉장히 넓은데 빗물받이들이 차선의 넓이에 비해 너무 좋고 부족했다”라며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기존의 (배수구 배치) 기준을 넘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