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KDB산업은행 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단은 전날 긴급 채권단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의 부족자금에 대한 지원 요청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다음달 4일 이후엔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그간 자회사 한진해운의 ‘자금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재무 리스크는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일 채권단의 결정으로 한진해운 리스크가 해소됐으며 대항항공의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채권단이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상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유상증자도 현실화되기 어려워졌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채무 등에 대한 규모는 6000억~7000억원 수준인데 채권단의 지원이 없으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만으로는 연체금도 상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출자전환과 감자를 통해 대여금과 지분가치는 상각될 것”이라면서 “EB에 대한 차액정산에 관한 의무 1027억원을 제외하면 추가 현금 유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경우에도 추가 장부상 손실액이 노출액 이상 확대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082.2%”라면서 “한진해운 관련 자산 손실을 인식하더라도 3분기와 4분기 실적 개선과 맞물려 상쇄되면서 현재 수준에서 많이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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