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주홍글씨 뗀' 대한항공, 비상할까

추가 지원 리스크 해소 '긍정적'
한진해운 관련 손실 약 3761억원…"일회성 요인 불과"
  • 등록 2016-08-31 오전 11:02:04

    수정 2016-08-31 오전 11:02:04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주주 대한항공(003490)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무 부담을 덜면서 대한항공 주가가 영업 가치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했다.

31일 KDB산업은행 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단은 전날 긴급 채권단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의 부족자금에 대한 지원 요청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다음달 4일 이후엔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그간 자회사 한진해운의 ‘자금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재무 리스크는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일 채권단의 결정으로 한진해운 리스크가 해소됐으며 대항항공의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채권단이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상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유상증자도 현실화되기 어려워졌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채무 등에 대한 규모는 6000억~7000억원 수준인데 채권단의 지원이 없으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만으로는 연체금도 상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진해운 관련 손실 요인이 존재하지만 올해 인식하면 끝나는 일회성 비용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한진해운 관련 손실규모는 약 376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미 상반기 투자금액의 손실을 상당분(1308억원) 반영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론 지분가치 1634억원, 영구채 1100억원, 교환사채(EB) 1027억원이다. 현금유출은 1027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출자전환과 감자를 통해 대여금과 지분가치는 상각될 것”이라면서 “EB에 대한 차액정산에 관한 의무 1027억원을 제외하면 추가 현금 유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경우에도 추가 장부상 손실액이 노출액 이상 확대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082.2%”라면서 “한진해운 관련 자산 손실을 인식하더라도 3분기와 4분기 실적 개선과 맞물려 상쇄되면서 현재 수준에서 많이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앞으로 실적은 항공업황 등 자체 펀더멘탈 요인이 좌우할 전망이다. 최근 인천 공항의 항공수요가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7월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여객과 화물 수송량은 각각 전년대비 24.8%, 4.1% 증가했다. 탑승률도 높아지고 있다. 8월 여객 수송량은 메르스 기저효과 축소로 7월 대비 둔화되겠만 두자릿수 성장은 무난해 보인다. 미국 제조업경기 회복과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화물 수송량도 개선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 관련기사 ◀
☞대기업 지원받으니 협력사 부품국산화·원가절감 성과
☞[특징주]한진해운 털어낸 대한항공·한진칼 등 그룹株 강세
☞한진해운 털어낸 대한항공, 주가 재평가될 것-교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