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줄어드는 내비업체..통신사-포털과도 ‘합종연횡’

  • 등록 2015-09-01 오전 10:56:59

    수정 2015-09-01 오전 10:56:59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내비게이션 기업들이 플랫폼 다각화를 통한 도약을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택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통신사들과 기술 제휴를 발판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포화 상태에 치닫고 있는 내비게이션 시장을 대처하기 위해 팅크웨어(084730)와 현대엠엔소프트가 각각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와 사업 제휴를 맺었다. 그간 전통 내비게이션 업체인 팅크웨어와 현대엠엔소프트는 통신사 애플리케이션(앱)과 경쟁을 벌여왔다.

T맵, 올레내비, 유플러스 내비리얼 등 모바일용 내비게이션 앱들은 스마트폰에 프리로드 앱으로 장착돼 쉽게 시장을 넓혔다. 소비자가 차량용 내비게이션 대신 앱 사용을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내비게이션을 설 자리를 잃어갔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내비게이션 출하량은 2009년 180만대, 2010년 173만대, 2011년 160만대, 2012년 144만대로 지속 감소했다.

팅크웨어 최근 3년 매출액(2015년은 상반기. 단위-억원. 자료-금감원)
매출액도 줄고 있다. 지난 2013년 177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팅크웨어는 지난해 1594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도 706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853억원) 대비 17.3% 줄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2014년 매출액 1701억원으로 2013년 1502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3년 180억원에서 157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시장 감소라는 위기를 맞은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과거의 경쟁자인 통신사 앱과 손을 맞잡았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스마트카 사업을 위해 자동차 내비게이션 전문업체들의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팅크웨어는 KT와 토털 내비게이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팅크웨어는 지난 18년 동안 축적한 위치지도 관련 빅데이터와 운전자 패턴정보, 운전자지원시스템 노하우 등을 KT에 제공한다. KT는 올레내비 품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스마트카 시장을 대비, 초석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팅크웨어 입장에서도 300만 올레내비 사용자를 한 번에 품었다는 점에서 이득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통상 통신 내비게이션은 통신사업자가 소프트웨어 제공자에게 가입자당 로열티를 제공한다”며 “1인당 월 100원의 로열티만 가정해도 연 130~140억원으로 회사의 수익구조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금액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 2013년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현대엠엔소프트는 내비게이션 ‘맵피’와 ‘지니’를 만든 기술력을 LG유플러스와 함께 공유했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통신을 활용한 실시간 교통 정보의 활용이라는 점에서 내비게이션 업체와 통신사의 결합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도 SK텔레콤(017670)의 ‘T맵’이 주도하고 있는 내비 맵 시장의 반격을 위해 현대엠엔소프트와의 협업이 필요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현대자동차(005380)의 자회사로 스마트카 사업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최근 네이버(035420)와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도 정보에 접목하겠다는 목적에서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현대차그룹 자회사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 IT 융합 시장의 시발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업체가 더이상 내비게이션 단일 품목으로 경쟁력을 얻기는 어렵다”며 “통신과 콘텐츠를 아우르려는 내비 업체와 내비 업체를 스마트카 사업의 디딤돌로 삼으려는 업체들끼리의 이합집산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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