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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인터뷰를 진행한 박 전 원장은 사회자 인사에 “안녕합니다. 오늘 아침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자신이 집을 나온 직후 수색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아침 7시 반쯤 저희 집에 왔더라. 그래서 저는 8시부터 뉴스광장 인터뷰 출연이 있어서 딸하고 변호인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해 놓고 갔다 오니까 지금 들어가니까 30분 만에 끝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국정원에서 저를 고발해서 제가 국정원 어떤 비밀문건을 가지고 나왔는가, 이걸 보고 압수수색하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가져간 것은 제 휴대전화, 그리고 수첩, 일정 등이 적혀 있는 다섯 권 가져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 서버를 (제가) 삭제 지시했다는데 왜 저희 집을 압수수색하느냐, 국정원 서버를 압수수색해야지”라며 검찰 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내놨다. 박 전 원장은 “좀 겁주고 망신 주려고 하는 건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국정원을 개혁한 사람을 정치 개입하지 말라고 해서 과거의 국정원과 현재의 국정원 얼마나 달라졌느냐”고 되물었다.
박 전 원장은 “그런 개혁을 하고 정치 개입하지 않는 현 국정원은 그렇게 개혁한 저를 정치적 잣대로 고발하고 조사하고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정권이 바뀌자마자 전 원장 고발에 나선 국정원 행태도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저는 끝까지 잘 싸우겠다, 이런 생각한다”며 향후 대응에도 자신감을 비쳤다.
국정원은 앞서 “대검찰청에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 등으로, 박지원 전 원장 등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접근할 수 있는 군 감청 정보 등은 국방부 군사통합관리체계(MIMS)를 통해 열람할 수 있는 자료로, 이를 박 전 원장이 삭제 지시해 국정원이 고발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국정원이 주장한 혐의도 ‘국정원법 위반(직권남용죄)’과 ‘공용 전자기록 등 손상죄’ 등이다.
이에 국정원은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밈스)에 탑재되어 있거나 이를 통해 관리·유통되는 문건을 삭제한 혐의로 고발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는 밈스 체계 외 유통되는 첩보 자료를 박 전 원장이 삭제 지시했다는 주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