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은행당국이 안방보험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대출 현황 등에 대한 일제 조사에 나섰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하이난항공(HNA)그룹, 다롄완다그룹, 안방보험, 푸싱인터내셔널, 저장 로소네리 등과 관련된 대출 현황과 대출 담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은행권에 요구했다. 최근 해외 기업 M&A에 적극적이었던 민영기업들이며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에 대한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은감회는 각 상업은행에 이들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당국의 통지를 받은 은행에는 공상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광발은행 등이 포함됐다. 리우 지칭 은감회 리스크 부위원장은 “일부 대기업들의 시스템적 리스크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 가을로 예정된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금융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취해왔다. 이번 조치 역시 대대적인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조사 대상기업들의 리더들이 중국 핵심 권력층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당국의 단속 의지가 매우 강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