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STX조선, 자구안 놓고 갈등…노조 오늘 낮 파업 돌입

사측 희망퇴직 후 권고사직도 고려
노조 “진전 안 없으면 26일 총 파업”
  • 등록 2018-03-22 오전 11:18:32

    수정 2018-03-22 오전 11:18:32

정부와 채권단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STX조선해양을 회생시키기로 한 가운데 STX 노조가 사측 자구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22일부터 부분 파업 돌입을 알렸다. 사진은 20일 관계자가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야드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인적 구조조정 포함은 받아들일 수 없다” vs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STX(011810)조선해양이 다시 운명의 기로에 섰다.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계획과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4월9일)을 보름가량을 남겨놓고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 19일 장윤근 대표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생산직의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500여명의 감축안을 내놨다. 이에 노조는 “고용이 보장되지 않은 확약서 제출은 없다”며 진전 안을 요구, 전면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22일 STX조선 노조는 회사 측으로부터 어떤 입장을 받지 못한 만큼 이날과 23일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타협이 안 될 경우 26일 총 파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회사가 불법·일방적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노동자 고용과 관련해서는 노동조합과 합의해야하는 단체협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고 불법적이고 일방적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희망퇴직을 받은 뒤 398명을 아웃소싱(비정규직)으로 재고용하겠다며 비정규직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이미 수주한 배 15척이 현재 건조를 기다리고 있고 생산활동이 가능한 데도 정규직을 자르고 그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우려 한다”며 “STX 조선 미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권단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STX조선에 따르면 조선업 호황기에 3600명이던 STX조선 전체 직원은 그동안 여러차례 희망퇴직을 거쳐 현재 1300여명으로 줄었고 이 가운데 생산직은 690여명이다.

회사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다른 방안을 고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담화문 발표에 이어 20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우선 진행하고 권고사직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고강도 자구계획과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를 통한 회생이라는 STX조선 처리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인력감축을 포함한 고정비 40% 감축, 추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요구했다. 특히 다음 달 9일까지 노사확약서 제출을 요구한 후 불이행시 법정관리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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