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황창규, '방미 경제인단'서 빠진 이유는

'청와대 의식해 심의 단계서 제외' 관측 나와
정권 따라 수장 교체..'흑역사 되풀이될 수도'
  • 등록 2017-06-23 오전 11:43:48

    수정 2017-06-23 오후 12:08:34

▲권오준 포스코 회장(좌)과 황창규 KT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순방 경제인단 명단에서 빠졌다
[이데일리 김현아 윤종성 성문재 기자]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과 황창규 KT(030200)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순방 경제인단 명단에서 빠진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막판 검증과정에서 제외된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은 검찰 수사 대상이라는 명확한 이유가 있지만, 권 회장과 황 회장의 경우 경제인단 구성을 주도한 대한상공회의소가 명단 제외 배경에 대해 속시윈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와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 교체라는 ‘홍역’을 치뤘던 역사를 갖고 있기에 이번 ‘명단 제외’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권오준·황창규, 대한상의 심의단계서 제외

대한상의는 23일 청와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 대통령 동행 경제인단 5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참여 의사를 피력한 거물급 기업인은 대부분 포함됐다.

하지만 추천 명단에 올랐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결국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대한상의 심의 단계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상의가 구성한 심의위원회가 미국 내 투자 가능성· 사업 연관성 등을 따져 기업을 추린 결과, 두 기업이 다른 대기업들보다 미국 사업실적이 부진해 제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이들 기업의 수장이 교체된 전력을 들어 대한상의가 청와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수장 교체를 염두에 둔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사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 등은 청와대 검증단계에서 빠졌다. 허 사장은 롯데그룹 비리 수사 대상이라는 점이 문제가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세포탈 및 배임, 제3자 뇌물 교부, 비자금 조성 등 5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불법·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크게 빚고 있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참여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종한 회장, 정현호 대표가 빠진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시무룩· KT는 무덤덤

문 대통령의 방미 순방 동행에 심혈을 기울였던 포스코는 권 회장이 경제인단에서 빠지자 침통한 분위기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철의날 기념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데 함께 가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경제인단 참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국내 철강제품들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권 회장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주기를 기대했기에 더욱 실망감이 커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반덤핑관세 등으로 민감한 철강 분야 CEO들은 제외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KT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모습이다. 경제인단 참여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미국 시장에서 벌이는 사업이 없어 경제인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KT는 이번 경제인단 제외와 관련해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복수의 회사 관계자들은 “아직 경제인단 선정과 관련해 대한상의로부터 들은 얘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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