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난 위문편지에 '명복을 빈다'고 썼다" 누리꾼과 설전

  • 등록 2022-01-13 오전 11:53:41

    수정 2022-01-13 오전 11:53:41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한 여고생의 군인 조롱 위문편지 논란에 대해 “위문 편지 쓰는 건 일제의 잔재”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때 국가에서 강제로 전선의 황군에게 위문대와 위문 편지를 보내게 했다. 그 문화가 아직 남아 있었다니 놀랍다”고 했다.

그는 “국민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국군 장병들에게 보낼 위문 편지를 쓰라고 해서 억지로 썼는데, 그걸 보고 누나들이 배꼽을 잡고 웃더라”라며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진 전 교수는 “전방에 계신 파월장병 아저씨 (중략) 끝으로 아저씨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고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정신 차리라. 사람 목숨 왔다 갔다 하는 곳에 있는 군인한테 명복 드립친 게 뭘 자랑이라고 공개된 곳에 올리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너 아프냐”며 “꼰대질 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참았는데 너 ‘사람 목숨 왔다 갔다 하는 곳’에 몇 달 있었냐. 달랑 18개월 다녀와서 여자들 앞에서 나 군대 갔다 왔다고 자랑하고 다니느냐. 군사정권 시절 군 생활한 고참 앞에서 무슨 깡패질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진지충 바이러스가 도나? 좀비 같다”고도 했다.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 여고 학생 두 명이 군 장병들에게 보낸 위문편지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A 여고 2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학생은 편지에서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고 썼다.

이어 “저도 이제 고3이라 XX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며 “그니까 파이팅~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고 했다.

또 다른 편지에는 ‘아름다운 계절이니만큼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귀가 씌어 있었다. ‘비누를 줍는다’는 표현은 대중목욕시설에서 남성 간의 동성애를 의미한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학교 측은 “올해 위문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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