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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일명 ‘치킨장려금’을 지원하기로 잠정 결정하면서다. 당장 치킨업계는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 ‘낱개 판매’를 시도하고 나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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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편의점 및 치킨업계에 따르면 GS25는 내년 1월부터 편의점 내 치킨 판매대인 ‘치킨25’ 운영 시 △튀김기름(월 1회) △냄새제거필터(연 1회) △튀김기 전체 청소(연 2회) △식기세척기 렌탈(월 1회) 등에 대해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치킨을 튀길 때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가는 튀김기름의 경우 월간 튀김기름 매입 금액의 50%를 지원하는 식이다.
장려금 지원 조건은 상미시간 관리(위생사고 예방, 최상의 맛, 품질 유지) 기준을 지키고 점포경영상담원(OFC)을 통한 위생 점검 결과 우수 점포에 한해 매월 이익금 정산 시 판매 장려금으로 지급한다. 상미시간은 상품의 맛과 품질이 유지되는 시간으로, 치킨25 전체 상품의 상미시간은 12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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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치킨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곳은 미니스톱이다. 지난해에만 전년대비 무려 11.5% 신장했고 올해도 치킨을 판매하는 쇼케이스(소시지·핫도그 등) 전체 매출이 8% 늘었다. 미니스톱은 전국 약 2500여개의 매장이 대부분 치킨 등의 요리를 할 수 있는 조리대를 갖추고 있다.
편의점 업계 특성상 한 업체가 지원금을 통해 치킨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CU나 세븐일레븐 등 타 편의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 집 건너 편의점’(총 편의점 수 4만109개, 인구 10만명당 77.6개)이라는 출점경쟁이 한창인 업계가 점주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GS25의 편의점 수는 1만3018개로 업계 1위인 CU(1만3109개)를 바짝 뒤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상품을 다양하게 갖춘 편의점에 고객이 몰리고 이는 곧바로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에 점주들로선 좀 더 상품이나 서비스가 많고 지원 규모가 큰 편의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이런 이유에서 편의점 가맹 본사로선 타 편의점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낱개 판매 나선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긴장하는 눈치다. 치킨을 보통 마리당 가격으로 팔고 있어 낱개를 싼 가격에 즐기려는 1인 가구의 수요가 ‘편의점 치킨’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2만5331개(통계청 2016년 집계 기준)로 치킨집 매출의 80% 이상이 프랜차이즈에서 나온다. 편의점은 매장 수가 4만여 개에 달하기 때문에 치킨을 파는 편의점이 늘면 치킨 업계 전체가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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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치킨을 파는 편의점이 늘어나면 매출 하락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1인가구가 늘고 있고 현재 프랜차이즈 치킨은 대부분 한 마리 기준으로 팔기 때문에 낱개로 파는 편의점으로 이들 수요가 분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도 낱개 판매 등을 시도하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