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금리 9개월 최대폭 급등.."금리인상 임박"(마감)

2·3년물 금리 3개월여 최고로 상승
10년물 응찰률 5개월 최고..물가채 발행금리 2.77%
환율급락 불구 CRS금리는 혼조
  • 등록 2010-06-21 오후 5:00:00

    수정 2010-06-21 오후 5:10:43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채권금리가 21일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기획재정위 현안보고에서 매파적(hawkish) 발언들을 내놓으면서 매도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다.

주요 만기별 금리는 5~1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물은 3개월여 만에 최고로 올라섰고, 3년물은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역시 약 3개월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또 잔존만기 2·3년 구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해당 종목(9-2호와 9-4호)을 결제기준채권으로 하는 국채선물가격은 반빅(50틱) 가까이 급락했다.
 
<이 기사는 4일 16시52분 실시간 금융경제 뉴스 터미널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및 유료뉴스인 `마켓프리미엄`에 출고됐습니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또는 마켓프리미엄을 이용하시면 고급기사를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윤증현 장관과 김중수 총재의 입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들이 나오면서, 그동안 누적됐던 매도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사실 모두 원론적인 얘기였는데, 금리인상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그만큼 약해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0-1호의 수익률은 4.52%를 기록했다. 전일 민간채권평가 3사의 시가평가수익률 평균(이하 민평) 대비 11bp 상승한 수치다.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하락했다. 오는 2015년 3월까지 액면가(1만원)의 4.5%에 해당하는 이자를 매년 지급하는 이 채권의 가격은 전날 1만162.72원에서 1만117.52원(T+1)으로 45.2원(0.44%) 떨어졌다.

◇ 3년물 금리, 9개월 최대폭 상승

5년물과 함께 거래가 가장 활발한 국고채 3년 지표물 10-2호 수익률은 3.88%로 민평 대비 16bp 상승했다. 지난해 9월10일 22bp 상승 이후 9개월여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당시 금리는 이성태 전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기자단감회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급등했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기획재정위 업무현황보고에 출석해 "장기간 저금리가 계속되는데 따른 혹시 모를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장기간 저금리가 향후 통화정책 카드를 쓰는데 제약이 될 측면이 있다"고 말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도 같은 자리에서 "경기회복 효과가 민생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거시정책기조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통화안정증권 2년물(0368-1206) 수익률도 3.87%로 13bp 올랐다. 지난달 12일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지난달 12일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당분간`을 삭제했던 날이다.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이날 각각 지난 3월10일과 3월30일 이후 가장 높았다.

경기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영향을 받는 장기물 채권 금리는 비교적 상승폭이 덜했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8-5호 수익률은 4.98%로 7bp 상승했고, 20년 지표물 9-5호는 5.25%로 5bp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전문딜러(PD)들이 이날 10년물 입찰 물량을 받아간 뒤, 보유하고 있던 2·3년물 채권을 매도하면서 단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10년물 응찰률 5개월 최고..물가채 발행금리는 2.77%

이날 실시된 국고채 10년물 정례입찰에는 입찰금액의 세배를 웃도는 수요가 몰리면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응찰률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1조5000억원의 국고채 10년 신규물(0500-2006) 발행을 위한 경쟁입찰 실시 결과 5.00% 금리에 1조7000억원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낙찰금리 이하로 응찰한 금액 가운데 일부(부분낙찰률 70.99%)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낙찰시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낙찰금액이 늘어났다.

응찰액은 4조5720억원으로 응찰률은 304.8%를 기록했다. 지난 1월 320.13%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2년 만에 발행을 재개하는 물가연동국고채(0275-2006, 이하 물가채) 발행금리는 2.77%로 결정됐다.
 
앞서 금리를 먼저 결정한 뒤 수요에 따라 물가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재정부는 이날 10년물 발행물량의 20%인 3400억원을 한도로 PD들의 수요를 확인한 뒤, 오는 24일 오후 2시에 물가채 최종 발행물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 외국인, 국채선물 4거래일 연속 순매도

`3년 국채선물 9월 결제물` 가격은 48틱(0.43%) 내린 110.21로 마감했다. 표면금리 8%의 가상채권 가격 1억원을 100으로 환산해 거래하는 이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 방향으로 가속도가 붙는 움직임을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올 1분기 전체 거래량의 2.6%를 차지한 자산운용사가 가장 많은 2012계약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가장 많은 2162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는 4일째다. 직전거래일에는 8384계약을 순매도하면서 두달여 만에 최대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 3년 금리스왑스프레드, 이틀째 축소

변동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일정기간 고정금리와 맞바꿀 때 적용되는 `금리스왑(IRS)` 금리는 전 만기구간에서 상승했다.

자금중개회사 튤렛프레본(마켓포인트 5734 화면)에 따르면 IRS 1, 2, 3, 5년물 금리는 순서대로 3.135, 3.675, 3.92, 4.14%를 기록해 전일 대비 8.5, 11.5, 11.5, 9.5bp 상승했다. 교환 대상인 CD금리(91일물)는 2.45%로 전날과 같았다.

IRS금리에서 채권금리를 뺀 차이, 즉 `금리스왑스프레드`는 3년물 기준으로 (역전폭이) 축소됐다. 은행들이 고정금리를 변동금리로 바꿔 지급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때 축소되는 경향이 있는 이 금리차는 전날 8.5bp에서 이날 5bp로 줄었다.

◇ 1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 사흘째 확대

라이보금리부 외화를 고정금리부 원화로 맞바꿀 때 적용되는 통화스왑(CRS) 금리는 중국의 위안화 변동성 확대 발표로 인한 환율 급락에도 불구, 혼조세를 나타냈다. CRS 1, 2, 3, 5년물 금리는 각각 1.275, 1.725, 2.35, 3.125%로 1년물은 5bp 오르고 2년물은 보합을 기록했으며 3, 5년물은 2.5bp씩 하락했다.

CRS금리에서 IRS금리를 뺀 `스왑베이시스`는 1년물 기준으로 역전폭이 확대됐다.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이 국고채(통안증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무위험차익 수준을 보여주는 이 역전폭의 크기는 186bp로 3.5bp 커졌다.

한 외국계은행 채권운용역은 이날 환율하락세에 비해 CRS금리 변동이 미미한 것과 관련 "달러자금이 조달 수단으로 이용될 때 환율과 스왑베이시스가 함께 움직이는 게 전형적인데, 오늘 같은 경우는 달러 수급보다는 위안화 이슈로 환율이 하락한 만큼 영향이 미미한 수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이날 30.6원(2.54%) 내린 1172원, 코스피지수는 27.73포인트(1.62%) 오른 1739.68로 마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