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슈너, 백악관내 입지 좁아지나…시험대 오른 선임고문役

트럼프 “쿠슈너, 모두가 존경하는 훌륭한 인물” 옹호
美언론 "경험·경력 부족한 젊은 부동산 재벌"
트럼프 측근들 “잠시 백악관 떠나라”…권력투쟁설 제기
트럼프-쿠슈너 간 불화설도 ‘솔솔’
  • 등록 2017-05-30 오전 11:09:11

    수정 2017-05-30 오전 11:09:11

최근 미국에서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한 도널드 트럼프의 맞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와의 ‘비밀채널’ 구축 시도 의혹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역할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슈너는 지난 해 세르게이 키슬랴크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고 미국과 러시아 간 비밀 대화채널 구축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쿠슈너와의 권력 투쟁에서 밀려났던 정적들이 그를 백악관에서 몰아내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쿠슈너, 모두가 존경”…경험·경력 부족한 젊은 부동산 재벌

쿠슈너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쿠슈너를 무한 신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NYT에 보낸 성명에서 쿠슈너에 대해 “미국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며 중동 평화부터 정부 혁신 등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나는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두둔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쿠슈너는 지난 해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눈과 귀’로 불리며 대선을 사실상 진두지휘했다. 연설문 작성에서부터 정책 수립, 일정 관리, 선거자금 관리 등 모든 분야를 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선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정권 인수위 깊숙이 관여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쿠슈너에게 중책을 맡기겠다는 의중을 여러 차례 내비친바 있다.

하지만 NYT는 쿠슈너의 주요 경력으로 내세울 만한 것은 부동산 사업가 외엔 마땅히 없다고 꼬집었다. 36세의 쿠슈너가 경험이나 능력 모두 부족하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충성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것을 쿠슈너가 알고 있기 때문인지, 가족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과잉 충성을 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CNN은 쿠슈너가 자발적으로 과잉 충성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쿠슈너의 행동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해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조사하고 있는 하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간사 아담 쉬프 의원은 최근 쿠슈너를 둘러싼 의혹 보도들에 대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 보좌관과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서 그와 같이 행동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명령을 받아서 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그들은 여전히 (수사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려에게 쿠슈너의 비밀 취급 인가를 취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측근들 “잠시 백악관 떠나라”…백악관 내 조용한 암투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쿠슈너에게 잠시 백악관을 떠나 있을 것을 종용하면서 쿠슈너의 지위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내 권력 투쟁에서 밀린 스티븐 배넌이 반격을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넌은 정권 출범 때만 해도 반(反)이민 정책을 주도하는 등 핵심 실세로 평가됐으나, 이후 쿠슈너와의 경쟁에서 밀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멤버에서 쫓겨났다. 당시 쿠슈너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넌의 축출을 지속적으로 촉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두 사람을 위해 화해의 자리를 마련할 정도로 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NYT는 쿠슈너의 측근들의 말을 빌려 그가 사퇴할 의사가 없으나 백악관 내외부에서 계속되는 정치 분쟁에 지쳤다며 아내 이방카와 함께 백악관에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힌바 있다고 전했다. 6개월마다 예전 생활로 돌아갈 것인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백악관에 남아 싸우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밝혔다.

트럼프-쿠슈너 간 불화설도 ‘솔솔’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쿠슈너의 불화설도 제기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쿠슈너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지만 균열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것을 사례로 꼽으면서, 쿠슈너가 코미 전 국장을 계속 옹호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아울러 쿠슈너 가족이 이달초 중국에서 부유층을 상대로 미국 투자 설명회를 이끈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추진한 상황에서 쿠슈너 일가가 투자 이민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해서다.

이외에도 NYT는 쿠슈너가 지저분한 정치 싸움에서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트럼프케어 법안에 대한 표결이 처음으로 무산됐을 때 쿠슈너가 가족들과 스키 여행을 떠나 자리에 없었던 것을 예로 들었다. 또 쿠슈너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에 대해 근거 없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잘못 판단한 경우에는 빠르게 인정하고 시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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