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妻, 대장 계급 업고 천태만상 갑질.."곪은게 터진 것 뿐"

軍간부 갑질 사례 비일비재
"비단 박찬주 내외만의 문제 아냐"
  • 등록 2017-08-02 오전 10:45:23

    수정 2017-08-02 오전 10:45:23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비단 박찬주 대장 내외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곪을 대로 곪았던 게 터진 것뿐이다.”

이번 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59·대장) 부인의 갑질 사태와 관련한 군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공관병을 노예처럼 부렸다’는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달 31일 1차 보도 이후, 2일 군인권센터는 속출하는 피해 제보를 추가로 공개했다.

센터에 따르면 공관에 근무하던 조리병들은 아침 6시 근무를 시작으로 휴식시간을 포함해 퇴근까지 주방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이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중요한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이유에서다. 손님이 있을 경우에는 근무시간이 자정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조리병에게 심하게 간섭하는 것은 물론 칼을 휘두르기까지 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병사에게는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냐”, “너희 엄마는 네가 휴가 나오면 이렇게 해주냐”며 부모를 모욕되게 하는 발언까지 일삼았다. 썩은 과일을 집어던지는가 하면 “너는 제대로 하는게 없다”며 칼을 사용하던 병사의 칼을 뺏어 도마에 내리치기도 했다.

매주 일요일은 종교적 관념을 강요받는 날이었다. 근무 병사 가운데 불교신자도 있었지만, 박 사령관의 부인은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켰다. 예배를 꺼리는 듯한 병사에게는 “혹시 휴대폰을 숨겨두고 몰래 인터넷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며 강제로 교회에 끌고 갔다.

박찬주 대장 내외와 함께 생활했던 공관병들은 자신들을 “노예처럼 부렸다”고 증언했다. 폭언을 일삼은 것은 물론 가혹행위까지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과 기사는 무관함)
심지어 음식점 등에서 사용되는 전자 팔찌를 차고 다닌 공관병도 있어 그 충격을 더했다. 160평(528.9㎡)가량의 2층 구조로 구성된 공관에는 층마다 호출벨이 1개씩 붙어있었는데, 박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전자 팔찌에 신호가 전달됐다. 호출벨을 통해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키며 사실상 노예나 다름없는 개인 비서로 활용했다.

본부 소속 병사들에게 모과청을 만들게 한 일화 역시 유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사들에게 부대 내 모과를 모두 따게 한 뒤 조리병들에게 이를 전달, 모과청을 만들게 한 것. 이는 손님들에게 내거나 선물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냉장고에 보관됐다는 전언이다. 박 사령관 부인이 음식을 항상 대량으로 만들기를 강요했고, 이런 식으로 제작된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가 무려 10개나 사용됐다.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박 사령관 부인의 ‘천태만상 갑질’을 두고 일각에서는 “일명 ‘갑질 논란’이 연일 이슈가 된 지금 상황에서 박찬주 사령관 부인의 사례가 군 최초로 터진 것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본인은 물론 부인 등 가족까지 지휘관의 계급을 등에 업고 병사들에게 ‘갑질’을 일삼거나 자신의 개인적인 일에 이용하는 것이 군 내부에서는 비일비재하다는 것.

군인권센터는 “공관병의 업무를 명확하게 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관병들이 간부의 몸종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탄했다.

병영생활규정에 따르면 공관병은 공관시설 관리, 식사 준비, 그 밖의 공식적인 지시에 따른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 봤을 때는 그 경계가 불분명해 사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설명이다.

군인권센터는 공관병의 업무를 명확하게 정하기 어려워 이들이 간부의 몸종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진과 기사는 무관함)
공관병 등에 대한 지휘관의 갑질 논란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센터는 지난달 말 육군 제39사단에서 벌어진 공관병 폭행 및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했고, 이 일로 사단장이었던 문병호 소장이 보직해임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도 최차규 공군참모총장과 그 아들이 운전병을 사적으로 부렸으며, 2005년에는 한 특공여단장과 부인이 비닐하우스 관리를 못하고, 멸치를 잘못 보관했다는 이유로 공관병을 폭행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박 사령관은 공관병에 대한 부인의 갑질 의혹에 책임을 지고 1일 육군본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40년간 몸담아 온 군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자책감을 더 견딜 수 없었으며,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짧은 말로 국방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센터는 “이번에 알려진 갑질과 인권침해는 박찬주 사령관에게 부여된 권한을 사령관의 처(妻)가 남용해 저지른 것이지만, 박 사령관은 이를 모두 목격,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사실상 암묵적으로 동의하거나 묵인했다”면서 “전역지원서를 내는 행태는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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