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수입업체가 상품을 수입할 때 달러로 결제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엔화의 결제비중은 엔저(엔화가치 하락) 현상 지속으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 <자료: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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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분기중 결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수입의 달러화 결제비중은 85.1%를 기록해 전기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2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달러화 결제비중이 높아진 것은 상대 통화 결제비중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예컨대 달러-엔 환율은 전분기 평균 100.4엔을 기록했으나 1분기 102.8엔으로 상승했다. 그만큼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엔화 결제비중도 낮아졌다.
엔화 결제비중은 4.9%로 전분기(5.2%)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홍경희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엔저로 인해 수입 결제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고 말했다. 엔화가치가 하락하면 같은 금액을 엔화로 결제하더라도 수입하는 물량이 과거보다 줄어들어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유로화, 원화 결제비중은 각각 5.5%, 3.5%로 0.5%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더라도 달러화 결제비중이 높았다. 유럽에서 수입할 때 달러화 결제비중은 42.7%로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유로화 결제비중은 5.3%포인트 하락한 40.7%를 기록했다. 중국 수입도 달러화 결제비중이 94.7%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일본 수입의 경우 달러화 결제비중이 1.4%포인트 하락해 50.7%를 보인 반면, 엔화 결제비중은 1.0%포인트 상승한 44.6%를 나타냈다.
한편 수출에서 달러화 결제비중은 85.0%로 전기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엔화는 0.5%포인트 하락한 3.2%를 보였다. 원화도 중동, 중국 수출의 원화결제 비중이 낮아지면서 0.3%포인트 하락한 2.0%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은 달러화 결제비중이 95% 이상을 넘을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