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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형제의 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두 형제가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를 분리해 나눠 갖거나 금융업, 제조업 등 사업형태에 따라 경영권을 나누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롯데와 한국롯데가 각각 독립 운영돼왔다는 점에서는 이 기준에 따라 두 형제가 나눠 갖는 방안이 비교적 자연스러워 보인다. 지난 2011년 신동빈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형은 일본롯데, 동생은 한국롯데’를 맡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일본롯데를 형에게 순순히 양보할 가능성은 작아졌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입장에서도 한국 계열사 지분을 동생과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롯데 경영권을 쉽게 내려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업태를 기준으로 한 계열 분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국내에 83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는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005300)음료, 롯데케미칼(011170), 롯데건설 등이 있고 비제조업으로는 롯데쇼핑(023530), 호텔롯데,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000400), 롯데하이마트(071840) 등이 대표적이다.
여러가지 조합을 고려해볼 수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를 형에게 내주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며 동생과 지분 경쟁을 벌이는 등 롯데그룹 모태인 롯데제과에 큰 애착을 보였다. 롯데제과는 일본 내 사업과도 연관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무려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는 복잡한 구조의 기업”이라며 “이번 분쟁으로 그룹 순환출자 지분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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