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제과·음료 계열분리해 형에게 내주나

한국-일본 매출 격차 커..분쟁 해결 불가
제과·음료 계열분리 후 형에게 내줄 듯
금융·석화 분리 시나리오는 가능성 낮아
  • 등록 2015-08-02 오후 8:18:30

    수정 2015-08-02 오후 8:18:30

신동빈(왼쪽부터)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제간 다툼이 격화된 롯데그룹이 계열 분리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고령의 아버지를 사이에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모습에서 이미 형제간 화해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 현대가나 금호가의 경영권 분쟁 역시 그룹 분리를 통해 결말을 맺은 바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형제의 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두 형제가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를 분리해 나눠 갖거나 금융업, 제조업 등 사업형태에 따라 경영권을 나누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롯데와 한국롯데가 각각 독립 운영돼왔다는 점에서는 이 기준에 따라 두 형제가 나눠 갖는 방안이 비교적 자연스러워 보인다. 지난 2011년 신동빈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형은 일본롯데, 동생은 한국롯데’를 맡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일본롯데를 형에게 순순히 양보할 가능성은 작아졌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입장에서도 한국 계열사 지분을 동생과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롯데 경영권을 쉽게 내려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 규모 기준 한국롯데가 일본롯데보다 20배 가량 덩치가 커 어느 한쪽에게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롯데의 순환출자 구조때문에 현실적으로 일본롯데와 한국롯데를 나누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업태를 기준으로 한 계열 분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국내에 83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는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005300)음료, 롯데케미칼(011170), 롯데건설 등이 있고 비제조업으로는 롯데쇼핑(023530), 호텔롯데,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000400), 롯데하이마트(071840) 등이 대표적이다.

여러가지 조합을 고려해볼 수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를 형에게 내주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며 동생과 지분 경쟁을 벌이는 등 롯데그룹 모태인 롯데제과에 큰 애착을 보였다. 롯데제과는 일본 내 사업과도 연관성이 크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한국롯데의 금융(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과 석화(롯데케미칼) 부문이 계열분리돼 신 전 부회장에게 넘어갈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금융부문은 유통부문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고, 석화의 경우 반기에 57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알짜기업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무려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는 복잡한 구조의 기업”이라며 “이번 분쟁으로 그룹 순환출자 지분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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