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3Q 실적 전망 우울한데…외국인은 `저점` 베팅

조선 빅3, 3분기 나란히 영업손실 전망
외국인, 최근 1개월 조선株 순매수 지속
선가 인상·자재값 안정시 실적개선 가속
  • 등록 2021-09-03 오후 2:48:22

    수정 2021-09-03 오후 2:48:22

주요 조선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단위: 억원, 자료: 에프앤가이드)
[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국내 조선사 빅3가 올해 3분기에도 적자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조선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베팅하며 조선주를 사 모으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온 가운데 신조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안정 여부에 따라 실적 개선 시점이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컨센서스 기준으로 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 빅3 모두 3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되는 영업적자 규모는 600억원대로 비슷하다. ‘맏형’ 한국조선해양이 693억원, 삼성중공업 616억원, 대우조선해양 635억원이다. 중소형 조선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만 3분기 영업이익(109억원)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눈길을 끄는 건 우리나라 조선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8월2일~9월2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각각 852억원, 16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거래일별로 보면 3일 중 2일꼴로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일별 순매수 추이(거래금액 기준, 단위, 억원, 자료: 한국거래소) *삼성중공업의 경우 무상감자로 인한 거래정지 후 지난 10일부터 거래 재개
조선사들의 적자 행진은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충당금 발생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인식된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악재는 이미 올초부터 알려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의 최근 매수세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보다는 향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종은 실적 악재가 지속되면서 주가 약세를 시현중”이라며 “특히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조선해양은 이런 악재가 주가에 크게 반영된 탓에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는 순항 중이다. 실제 한국조선해양은 올들어 7월까지 조선·해양 누적 신규수주가 171억달러에 달해 연간 수주 목표(151억달러)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올해 수주 목표의 74%, 82%를 달성했다. 향후 신조선가 상승폭과 원자재 가격 향방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조업을 위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가운데 선가 인상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원가인상분 전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가능한 수준이 될지 관심이 필요하다”며 “최근 철광석 가격 하락이 내년 이후 후판가격 인하로 연결될 경우 기반영된 공사손실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실적 개선 시점이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현대중공업을 주목하고 있다. 오는 7~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16일 첫 거래를 시작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경쟁사 대비 해양플랜트 사업 손실 비중이 낮고 달러화 강세, 선가 상승, 재료비 증가에 대한 충당금 사전 설정 등으로 하반기부터 양호한 이익 증가 추세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FSRU(부유식 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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