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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현재 중국 국영기업과 함께 합작 신용정보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3분기 이내에 출범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중국에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개인과 기업의 은행 대출 내역 등을 취합해 신용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 대출이 없거나, 대출을 받지 못한 국민에 대한 신용평가는 불가능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반면 앤트그룹을 포함한 중국 핀테크 기업들은 소비자 금융정보를 통해 탄탄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소액 대출과 보험, 자산관리 등 각종 금융사업을 영위하는 앤트그룹의 경우 지마 크레디트라는 신용정보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신용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인민은행 등 중국 당국은 지난 2018년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앤트그룹에 고객 신용 정보를 요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객 정보 공유를 압박해 왔다. 앤트그룹은 최근까지도 고객 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 당국의 노골적 제재 및 규제 등으로 끝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홍콩과 상하이 증권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마윈의 당국 비판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며 돌연 중단됐다.
합작 신용정보회사의 운영권은 국영기업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경우 앤트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정보가 고스란히 중국 정부 손에 넘어가게 된다는 점이다. WSJ은 “합작 회사가 출범할 경우 앤트그룹이 보유한 알리페이 사용자 10억명 이상의 금융정보가 중국 당국의 관할권 내로 넘어가게 된다”며 사실상 중국인 대부분의 정보가 공유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