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 입건 중 중고나라 먹튀사기까지..20대 男 구속

  • 등록 2016-03-28 오후 1:07:22

    수정 2016-03-28 오후 1:15:17

서울 혜화경찰서 전경. 박경훈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인터넷 도박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중 중고나라에서 이른바 ‘먹튀사기’까지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고가의 물품 등을 판매할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김모(22)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부터 3월 초까지 중고나라 사이트에 롤렉스 시계와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사겠다는 게시글을 올린 사람 41명에게 접근, 물품을 보내지 않고 32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가짜 운송장 번호를 보내 물건이 배송된 것처럼 속여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피해자들이 운송장 조회를 해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항의하면 “착오가 발생한 것 같다”며 신고를 지연시켰다.

김씨는 또 물건의 결함을 이유로 거래를 취소하고 돈을 돌려준 뒤 피해자가 마음을 놓으면 다시 접근해 거래를 유도하고 돈을 가로채기도 했다.

조사결과 일정한 직업이 없는 김씨는 이전에도 같은 사기로 실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김씨는 이미 인터넷 도박 혐의로 입건된 상태에서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월 이전에도 중고나라 사기를 몇 차례 저질렀지만 이후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액을 되돌려주곤 했다. 김씨는 그러나 인터넷 도박 빚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버리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중고나라 사기를 본격적으로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사기 친 돈을 탕진한 상태라 피해액 회복이 쉽지 않다”며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죄 피해자권리 구제와 지원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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