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스타트업 문화 곳곳에..삼성전자 센트럴파크 가보니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내 센트럴파크 개관
C랩존·동호회 공간·휘트니스 센터 등으로 구성
김현석 사장 "창의력 개발 성과 나타나고 있어"
  • 등록 2016-05-04 오후 12:05:28

    수정 2016-05-04 오후 5:52:53

[수원=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3D 프린터 등 첨단 도구들이 즐비한 방 곳곳에 작업 중인 작품들이 어지럽게 놓여있었다. 시험삼아 제작해 본 듯한 헬멧 외에도 절반쯤 작업한 것으로 보이는 톱니바퀴, 장식품 등이 눈에 띈다. 다른 공간에는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레이저커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5800여제곱미터(㎡), 약 1755평에 이르는 드넓은 휘트니스 센터 유리문 바로 앞쪽으로 알록달록한 색상의 실내 암벽타기 코스가 바로 보인다. 러닝머신을 비롯한 각종 헬스 장비들이 둥글게 자리잡고, 트레이너들이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에 관계없이 삼성전자 직원이라면 누구나 월 3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일 방문한 삼성전자(005930)의 수원 디지털시티 내 센트럴파크(Central Park)는 그야말로 ‘스타트업 삼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본격적인 공간이었다. 삼성전자는 본래 종합연구소 R1과 R2가 위치해 있던 연면적 12만3170㎡(3만7259평)의 공간을 온전히 직원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휴식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지상 1층에서 지하 5층 규모의 공간으로 조성해 지난 2일 문을 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직원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C랩존’이다. 기존에 서울 양재동과 수원 사업장 내에 산발적으로 위치했던 것을 센트럴파크 내에 추가 확장했다. C랩존은 직원들의 창의성과 집단지성을 모을 수 있도록 각종 워크숍과 토론 등이 가능한 ‘스퀘어’와 시제품 제작실인 ‘팩토리’, 소규모 협업과 휴식이 가능한 ‘라운지’, 상설 전시공간인 ‘갤러리’ 등 총 네 가지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수원 센트럴파크 내 C랩 스페이스. 삼성전자 제공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3년에 도입한 사내 창의아이디어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기준 총 119개 과제를 발굴했고 86개는 개발을 완료했다. 완료된 과제 중 56개는 사업화 추진을 위해 후속 과제로 연계됐다.

C랩존에서는 센트럴파크 개관 첫날인 2일부터 올해 첫 C랩 과제 12개를 선정, 발표하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 2013년 27개로 시작했던 C랩 과제는 올해 6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C랩 과제로 선정되면 해당 직원은 현업에서 제외되고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과제에만 몰두할 수 있다. 과제가 완성되면 삼성전자의 제품에 실제로 적용하거나, 스핀오프해 사업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현재까지 약 86개 과제가 완료됐으며 33개 과제가 진행되는 과정에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회사가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C랩을 통한 아이디어 구체화와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원 5300명에 이르는 대형 휘트니스 센터와 동호회 시설물은 직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동호회 활동을 적극 장려해왔지만, 연극이나 오케스트라 등의 연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수원 사업장에 근무하는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그동안 동호회를 들지 않았었는데 적합한 공간이 생겨 좋다”면서 “앞으로 동호회 활동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센트럴파크 내에는 은행과 카페, 모바일 샵, 택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대거 마련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입사한 지 5년차 이하의 젊은 직원들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실제로 C랩 과제 아이디어가 제품에 반영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수원 디지털시티 센트럴파크 내 휴게공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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