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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real progress)”을 언급하며 일단 선을 그었다.
이는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미국의 중대조치가 취해져야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밝힌데 따른 반응 성격이다. 연내 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의중을 드러냄과 동시에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북한과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등의) 해결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을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제1부부장이 최근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걸 가리킨 것으로 읽힌다. 로이터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실질적인 진전을 언급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실질적인 진전’을 거론하며 다소 여지를 둔 것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들여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