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한 삼성물산 주총장, 일부 주주 불만 표출(종합)

일부 구주 주주 "삼성물산 합병으로 사회적 물의"
보통주 배당금 상정부터 논란…"회사가 신뢰를 잃으면 끝"
  • 등록 2017-03-24 오전 11:04:18

    수정 2017-03-24 오후 12:34:12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일부 구주(舊株·삼성물산 합병 전 주식) 주주가 주주총회에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삼성물산(028260)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부분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합병 손해를 보전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삼성물산은 24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회의실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위원 각 세 명으로 구성된 외부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해 투자자 의견을 청취했다”라며 “주주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의지를 담은 기업 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주를 보유했던 이도경 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 합병 때문에 구속 기소되고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최 사장이 여기 설 자격이 되느냐”라며 “지주사 추진이 보류돼 (삼성물산) 주가가 폭락했는데 (최 사장이) 회의를 진행할 자격이 없으니 삼성을 나가라”고 항의했다.

이날 부의안건 상정도 난항을 겪었다. 첫 번째 안건인 2016년 재무제표 승인안이 상정되자 일부 주주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구주 주주인 한의철씨는 이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덕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000억원을 가져가고 소액주주는 손해를 봤다”라고 주장했다.

한씨는 “(삼성물산 합병을) 애국 차원에서 동의했는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대통령 탄핵까지 가져왔다”라며 “삼성물산 이익잉여금 5조1900여억원을 풀어 보통주 배당금 40%를 배당하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한씨의 수정안과 회사 측 원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러나 98.45% 찬성으로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의결권이 있는 주식 1억225만3429주 중에서 원안에 찬성하는 주식 수가 1억11800여주였다.

두 번째 안건인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순탄치 않았다. 삼성물산은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과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려는 안건을 상정했다.

전남 순천에서 상경한 한 주주는 “회사가 주주에게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그 회사는 끝난 곳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거버넌스 위원회 소속이었던 장 교수가 재임기간동안 과연 소액주주의 권익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라고 질문했다.

최 사장은 “사외이사 3명과 외부위원 3명으로 구성한 거버넌스 위원회가 주주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영 사항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했다”라며 “국내외 투자기관과 면담하고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 주주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소통과 실적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위원회가 무엇을 했는지 한 번도 말한 게 없으며 방송이나 외부에 알린 적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날 2016년 재무제표 승인안 등을 포함해 총 4건을 의안으로 상정해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현장에는 위임장을 보유한 사람을 포함한 주주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주주의 주식 비율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가운데 총 74.7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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