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그의 마지막 직책이 롯데정책본부 본부장이라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회장은 직위에 해당한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 내 콘트롤타워로 평가받는 롯데정책본부의 수장을 믿고 맡겼을 만큼 이 부회장을 신뢰했다.
이인원 부회장이 이끌어 온 롯데정책본부 롯데의 국내외 계열사들을 전반적으로 운영, 관리하며 조율하는 곳이다. 롯데그룹 전체를 관장하는 핵심 조직인 셈.
지난 2004년 만들어진 롯데정책본부는 현재 운영실, 인사실, 개선실, 비전전략실, 비서실, 커뮤니케이션실, 지원실 등 총 7실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임원인사를 통해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까지 맡으면서 그룹 전체에서 정책본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졌다. 인력만해도 150여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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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책본부는 그룹의 콘트롤타워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연말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 타워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제2롯데월드의 안착을 위해 필사의 각오를 다지겠다는 의미다.
검찰이 이날 이인원 부회장을 소환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살림을 관장해온 핵심 인사인만큼 호텔롯데의 부동산거래·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등 롯데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관여했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횡령·배임 혐의를 수사할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그룹 정책본부 부본부장(사장)을 맡아 당시 정책본부장이던 신동빈 회장을 보좌했다. 이때부터 신 회장의 신임을 얻기 시작해 마침내 2011년 정책본부장(부회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