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영광의 그이름 'NHN' 역사 속으로

네이버, NHN엔터 독자행보 본격화
2001년 네이버· 한게임 합병에 탄생 뒤 퇴장
다음카카오, 제2의 NHN 주목
  • 등록 2014-10-01 오후 1:44:50

    수정 2014-10-01 오후 2:20:22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국내 대표 벤처이자 벤처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은 NHN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엄밀히 말해 ‘NHN’이라는 사명이 사라진다. 대기업집단 위주의 재계 환경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데서 NHN이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도 다시 조명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035420)와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181710) 회장 간 지분 정리를 계기로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의 독자 행보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이제 네이버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회사상을 정립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굳이 NHN이라는 과거의 이름을 유지할 필요도 없어졌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와 한게임의 동거에서 시작된 ‘NHN’의 성공스토리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된다. 다만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NHN은 공식적으로는 넥스트휴먼네트워크의 약자다. 하지만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한 만큼 네이버한게임네트워크로 불러도 무방해 보인다.

벤처붐이 한창이던 1999년 6월 네이버컴이 검색사업의 기치를 들고 설립됐다. 당시 대부분 벤처기업들이 그랬듯이 단기간 안에 이익을 내지는 못했다. 사업을 본격 시작한 2000년 344억원 매출에 순손실만 83억원에 달했다. 네이버는 즉각 결단을 내렸다. 이해 곧장 한게임커뮤니케이션 및 원큐와 합병에 나선 것.

모바일시대 총아로 떠오른 카카오가 그 많은 가입자 기반을 갖고도 이익을 내지 못하다가 게임을 통해 활로를 찾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한게임은 고스톱 등 전국민의 놀이를 온라인상으로 옮겨와 주가를 올리던 중이었다. 네이버는 이에 2001년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2001년 11월 한게임의 지분(?)을 반영하면서 회사 이름을 바꾸게 되는데 이때 나온 것이 NHN 즉, 넥스트휴먼네트워크(Next Human Network)였다. 2002년 초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하게 된다.

네이버의 검색 사업은 합병 이후에도 한동안 이익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게임 부문에서 창출되는 이익으로 벤처 침체기 시간을 번 것은 물론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고, 인터넷 사업자가 과점체제로 접어들자 절대 강자로 부상할 수 있었다.

모바일 시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가고 있는 데에는 한게임이 마중물이 된 것도 물론이다. 물론 한게임 자체는 정부의 웹보드 게임 여파로 최근 시련기를 보내고 있지만 말이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한게임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그처럼 빨리 잡지 못했다면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NHN은 벤처기업간 M&A의 성공사례이면서 국내 벤처의 성공모델로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최근 사업에서 정체를 겪던 다음(035720)과 모바일시대 총아 카카오의 합병은 이런 측면에서 NHN과 닮은 구석이 꽤 있다. NHN이라는 이름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으나 NHN의 성공 스토리는 여전히 벤처인들의 머릿 속에서 오랫동안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