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렉키로나주 놓고 계산법은 '제각각'

렉키로나주 해외판매가 100만~224만원까지 다양
예상 판매량도 60만~300만명분으로 제각각
렉키로나주 매출 전망도 6천억~3조원으로 큰 차이
셀트리온 올해 예상 실적...증권사별 7천억까지 벌어져
  • 등록 2021-03-08 오전 11:00:10

    수정 2021-03-09 오전 8:53:36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금융투자업계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예상 매출 계산법이 제각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렉키로나주 해외판매 가격, 생산량을 각자 다르게 추정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렉키로나주 해외판매 가격은 100만~220만원, 생산량은 60만~300만명분으로 추정했다. 이에 렉키로나주는 예상 매출은 최저 6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올해 셀트리온 매출 전망도 증권사별로 최대 7000억원까지 벌어졌다.

셀트리온(068270) 지난 3일 유럽의약품청(EMA)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품목 허가 전 조기 사용 결정을 위한 검토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금융투자업계에선 채용시장에 빗대 사실상 렉키로나주가 유럽의약품청의 서류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렉키로나주 해외판매가·판매량 두고 고무줄 전망 ‘속출’

문제는 투자업계에서 렉키로나주 해외판매 가격, 예상 판매량 등을 모두 모호한 전망치에 의존하면서 숫자가 제각각으로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셀트리온 측이 렉키로나주 해외 판매가를 국내 가격(1인당 60만원 내외)보다 비싸게 책정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해외 판매가격 자체가 실적 전망치 계산에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이다. 즉, 셀트리온에 앞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출시한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 대비 할인율을 얼마나 적용하느냐가 핵심 논점이 됐다.

증권사들은 렉키로나주 해외 판매가를 두고 최저 100만원에서 최대 224만원까지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놨다. 하나금융·한양증권은 일라이릴리 대비 40% 할인된 100만원을 렉키로나주 1인당 수출 가격으로 전망했다. 이와 달리 유진투자증권은 200만원으로 봤고 한국투자·흥국증권은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 가격 수준인 1250달러~1984달러(141만원~224만원)에서 책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이 렉키로나주 생산계획을 150만~300만명분으로 밝히면서 예상 판매량을 두고도 각기 다른 예상치를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60만명분을 제시하며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양증권은 150만명,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셀트리온 생산계획인 ‘150만~300만명분’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생산물량 전망이 제각각인 이유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시장 규모 추산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구상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그리고 셀트리온 단 3종류 뿐이고 보유 국가론 미국·한국 외 없다”며 “현재로선 릴리와 리제네론 치료제조차 해외에 풀린 물량이 적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시장 규모를 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항체 치료제 150만~300만의 생산계획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성·항체 치료제 시장을 구분하는 시각 자체가 잘못됐다. 의사 판단에 합성 치료제인 램데시비르를 처방할 수 있고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주를 처방할 수도 있다. 환자가 스스로 ‘렉키로나주 주세요’, ‘램데시비르 주세요’ 라고는 할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통적인 화학 의약품은 화학적인 합성 방법을 통해 제조돼 생산 비용이 싸다. 하지만 단백질을 치료 성분으로 하는 항체 의약품은 세포배양, 정제과정 등을 거쳐 부작용은 적지만 비싼게 단점이다.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의료진이 ‘렉키로나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렉키로나주 매출 전망 달라지자 셀트리온 실적 전망도 크게 달라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올해 셀트리온 매출 컨센서스도 최대 7000억원의 차이를 보이며 ‘역대급’ 혼선을 빚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렉키로나주 수요 예측치를 6000억원으로 보고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51.2% 증가한 2조7952억원으로 내다봤다. 한양증권은 렉키로나주 매출을 1조5000억원으로 봤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거치면서 7000억원 정도만 셀트리온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올해 셀트레온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8.2% 증가한 2조5555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렉키로나주 매출 전망을 생략한 채 셀트리온 올해 매출 전망으로 2조3350억원을 제시했다. 흥국증권도 렉키로나주가 아직 수출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렉키로나주 예상 매출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흥국증권은 올해 셀트리온 매출을 2조3860억원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렉키로나주 생산에 따라 단기 실적 변동 가능성을 열어놓고 올해 셀트리온 매출이 2조483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렉키로나주 해외 매출을 올해 매출 전망치에 반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셀트리온 올해 예상 매출로 2조6810억원으로 추산했다. 유안타증권은 렉키로나주 매출 전망을 건너뛰고 셀트리온 올해 매출 전망으로 2조2541억원으로 제시했다.하나금융투자는 렉키로나주 매출 전망을 1조5000억원~3조원, 영업이익을 1조원으로 추정했지만 셀트리온 올해 매출 전망은 최저인 2조1083억원으로 책정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달 22일 지난해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63.9% 증가한 1조84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자료= 각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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