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연호에 "대통령" vs "사퇴해"…둘로 나뉜 대구 분위기

尹 독립유공자 묘역 참배…지지자들 '정권 교체' 연호
강추위 속 30분 내내 동행, 인형·야구공 안기기도
당사 앞서 우공당 시위 "박근혜 대통령께 사죄하라"
이준석 사퇴 촉구 집회도 열려…경찰 소음 제지도
  • 등록 2021-12-30 오후 1:27:14

    수정 2021-12-30 오후 1:43:31

[대구=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방문에 30일 대구는 둘로 나뉘었다. 윤 후보 지지자들은 “대통령 윤석열”을 연호했고, 우리공화당은 “후보 교체”를 부르짖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 임용상 의병장 묘역을 참배한 뒤 지지자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경북(TK) 방문 둘째날 일정을 시작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동구의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독립유공자 52명이 안치된 묘역으로, 지난 7일 이준석 대표가 대구를 찾았을 당시에도 가장 먼저 방문했던 곳이다.

공원 입구는 윤 후보를 반기기 위해 모여든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권교체’ ‘대통령 윤석열’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이 여기저기 등장했고, 100여명이 넘는 인파가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윤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윤 후보는 이들과 일일히 주먹 인사를 하며 짧은 인사를 빠짐 없이 나누는 것으로 화답했다.

윤 후보는 가장 먼저 단충사를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고 짧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위국헌신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권영진 대구 시장과 함께 묘역을 직접 둘러보며 이곳에 안치된 유공자들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금호강을 바라보면서는 지역행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30여분간 이어진 야외 일정 내내 윤 후보의 자취를 좇았다. 스케쥴이 촉박한 윤 후보가 자리를 떠나는 걸 배웅하며 인형, 야구공 등의 선물을 안기기도 했다.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그러나 이어진 대구시당 일정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당사 앞은 스크럼을 짠 경찰들이 진을 쳤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공화당 당원은 ‘45년 구형·형집행정지 거부 2회, 박근혜 대통령께 사죄하라’는 현수막을 뒤로 하고 “후보 교체, 가짜 보수”를 외쳤다.

한때 윤 후보 지지자들과 우리공화당 당원 사이 충돌이 있기도 했다. 윤석열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윤 후보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사퇴해”를 동시에 외쳤다. 이렇게 촉발된 갈등에 서로 욕설이 오가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다른 한 켠에서는 ‘윤석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각 세력들이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높이며 거리가 소란해진 탓에 경찰이 확성기를 들고 이를 제지하는 풍경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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