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美대통령의 아내·어머니였던 바바라 부시 여사…향년 92세로 별세

  • 등록 2018-04-18 오전 10:14:17

    수정 2018-04-18 오전 10:14:17

바바라 피어스(왼쪽) 전 영부인과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7일(현지시간)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아내였던 바바라 피어스 부시 여사가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바바라 여사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울혈성 심부전으로 지난 해 수차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서는 지난 달 30일 호흡 곤란을 겪고난 뒤 건강이 크게 악화됐으며, 이후 그는 가족 및 의료진과 상의 후 의학적 치료 대신 연명 치료를 결심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성명을 통해 바바라 여사가 추가 의료지원 없이 편안한 임종을 맞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발과 진주목걸이 애호가로 잘 알려진 바바라 여사는 지난 1988년 남편의 제41대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 처음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다른 후보자들의 배우자들과는 달리 정치적 견해를 강력하게 피력하지 않았으며, 대신 국가의 문맹률을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묵묵하게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또 1992년 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 유세 당시엔 남편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자회견 등에 임했으며, 부시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면서 연임이 좌절됐을 때에는 남편보다 훨씬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백악관을 떠난 뒤엔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옛 휴스턴 집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냈다.

바바라 여사는 1925년 바바라 피어스에서 태어나 뉴욕 북부 교외의 라이(Rye)라는 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기숙학교에 다니던 바바라 여사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집으로 돌아왔다가,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에 위치한 필립스 아카데미에서 미래의 남편인 부시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나게 된다. 그의 나이 16살 때였다.

이후 부시 전 대통령과 1년 반 동안 교제한 뒤 약혼을 하게 되고, 1945년 1월 부시 전 대통령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미뤘던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는 추후에 “나는 처음으로 키스한 남자와 결혼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바바라 여사는 미국 역사 상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대통령 부부’이기도 하다. 또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남편과 아들이 모두 대통령으로 선서하는 모습을 지켜본 영부인이다.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뒀으며 장남인 조지 W. 부시는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제43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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