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도시바메모리, 인수 아닌 투자다"

도시바메모리 계약 체결후 첫 공식발언
"도시바와 '같이 할 기회'를 얻게 된 것"
"다 끝난 것이 아니다"…신중 모드 지속
  • 등록 2017-09-29 오전 11:20:35

    수정 2017-09-29 오전 11:20:35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지난 7월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토마스 번(Thomas j. Byrne)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으로부터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뉴욕=안승찬 특파원] “인수가 아니라 투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메모리 인수 계약 체결 후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다. 인수전 초기부터 일관되게 ‘상생’을 얘기했던 그는 이번에도 ‘점령군’이 아닌 ‘동반자’로서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메모리 인수는) 돈을 주고 산다는 개념이 아니라, 도시바 측에 반도체업계가 좀 더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얘기해서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던 최 회장은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는 도시바 경영진과 만나 “상생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력 관계를 강조해 왔다. 일본의 자존심으로 여겨지던 도시바가 한국 기업에 인수되는 데 부정적이던 여론을 달래기 위한 방법이었다.

도시바는 지난 28일 SK하이닉스(000660)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메모리 사업부문(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미·일 연합의 총 인수 금액은 2조엔(약 20조원). 총 3950억엔(약 4조원)을 투입하는 SK하이닉스는 1290억엔은 전환사채(CB) 방식으로 투자해 의결권 지분율을 최대 15%까지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날도 “다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돈을 내려면 돈을 낼 조건이 다 맞아줘야 하는 데 아직 돈을 쓴 것이 아니다”라면서 “계약이 다 이뤄지려면 국가에서 허락도 해야 하고, 법정 투쟁(웨스턴디지털·WD)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다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에서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밟아야 하는 데다, 인수전에 참여했던 웨스턴디지털(WD)이 곧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ICA)에 매각 일시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힌 점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최 회장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최 회장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선정하는 올해의 ‘밴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된 걸 기념해 이번 행사에 초대 받아 참석했다. 밴플리트상은 한국 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을 지낸 고(故)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매년 한국과 미국의 관계 개선이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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