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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마늘과 양파 생산량은 전년대비 각각 16.9%(5만5930t), 4.8%(7만3481t) 증가한 38만7671t, 159만4450t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수확을 마무리하는 7월 상순까지 해당 농작물의 방문 조사를 진행한다.
마늘의 경우 재배면적이 2만7689ha(1ha=1만㎡), 양파는 2만1777ha로 같은기간 각각 2.3%(662ha), 17.6%(4648ha) 줄었지만 전체 생산량은 증가한 것이다.
따뜻한 겨울 날씨에 결주(빈자리) 등 피해가 적었고 알이 굵어지는 시기에는 강수량과 일조량이 적절해 작황이 양호해 풍작을 거뒀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마늘의 단위면적인 10a(=1000㎡)당 생산량은 1400kg으로 전년대비 19.7%(230kg) 증가했다. 양파의 10a당 생산량은 7322kg으로 27.2%(1566kg) 늘었다.
이에 대해 김정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6월 상순 이후 적절한 강우량과 28도를 넘지 않는 기온 유지로 생육 후기 급격한 구(求) 비대가 진전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마늘이나 양파 자체의 알이 굵어지면서 생산량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 농식품부 현장 조사에 따르면 양파의 상품(上品) 기준은 280g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50~400g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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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양파 작황 호조는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지난해 마늘 가격은 5551원으로 전년대비 8.8%(536원) 내렸다. 양파 가격은 같은기간 33.6%(415원)나 떨어진 819원이다. 올해 생산량이 시장에 본격 풀릴 경우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수급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마늘의 경우 지난달말 정부가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할 때 3000t을 초과 격리키로 해 정부와 농협이 수매 등을 추진 중이다. 전남 지역에서 고온 피해로 8000t 가량이 자연 감소하는 등 시장에 추가로 풀릴 물량이 생산량 초과분보다는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중만생종 양파는 알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갈라지는 열구(列求) 발생이 예년보다 2~3% 늘어 약 2만8000t이 자연 폐기한 것으로 추정했다. 열구는 상품성이 없지만 통계청 생산량 조사에는 포함되기 때문에 해당 물량을 제외해야 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출하 전 면적 조절을 통해 1만4000t을 추가 격리했고 경남지역 농가 보유분 1만500t에 대해서도 추가 수매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국장은 “채소산업의 생산·소비구조 변화에 따른 수급 안정과 유통 개선 등 근본적 채소산업발전 방안을 연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