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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20일 “지난 19일 수중수색에서 수거한 진흙을 분리하는 작업 과정에서 수습된 뼈 3점이 사람 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소속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통화에서 “목포신항에 상주하는 국방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전문가들이 검안한 결과 사람 뼈로 확인됐다”며 “국과수에 DAN 검사를 의뢰해 내달께 신원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습에 따라 세월호 침몰해역에서는 총 5점의 사람 뼛조각이 발견됐다. 앞서 지난 5월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최초로 발견됐던 유골이 미수습자인 단원고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다. 이후 정부가 지난 16일 정밀 2차 수중수색에 나선 뒤 뼛조각이 지난 17일 1점, 20일 3점이 발견됐다.
특히 이번 수색에는 특수장비가 투입돼 잇따라 뼛조각이 발견되고 있다. 정부는 진흙 등을 퍼올리는 장비(그래브·grab), 이를 분류하는 장비, 수중수색하는 장비·잠수사 등을 집중 투입했다. 잠수사들이 올해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1차 수중수색을 했지만 이 같은 특수장비를 투입해 정밀 수색하는 것은 2014년 침몰 이후 처음이다.
3년 전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온전히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 양, 2반 허다윤 양, 6반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씨,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이영숙 씨 등 9명이다.
현재까지 고창석·이영숙 씨·허다윤 양·조은화 양 등 4명의 유해만 국과수에서 신원이 확인됐다. 현재 선체 수색도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5명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20일까지 발견된 유류품은 핸드폰 등 총 4859점이다.
문 대통령은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경 역사에서 늘 그것을 반성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