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장미대선 축제가 되다'…개표중계 시청 '월드컵처럼'

가족·친구와 호프집서 공동시청..대형스크린 업소 예약마감
파티공간 빌려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개표결과 지켜보며 응원
e스포츠 커뮤니티 불판 게시판서 투표 현황 관전평 눈길
  • 등록 2017-05-09 오후 4:40:15

    수정 2017-05-09 오후 6:41:42

[이데일리 유현욱 윤여진 기자] “대선 개표 방송 보면서 ‘치맥’(치킨+맥주)할 사람 누굽니까. 어떤 후보를 지지해도 괜찮습니다, 정치를 안주 삼아 이야기 나눠 봅시다.”

책방 ‘퇴근길 책 한 장’의 주인장 김종현(35) 씨는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표 방송 시청 즉석 모임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약 33.05㎡(10평) 남짓한 책방에 20명 정도의 손님이 올 것으로 보고 준비에 한창이다.

책방 ‘퇴근길 책 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19대 대선 개표 방송 즉석 모임을 제안하는 글. (사진=퇴근길 책 한 잔)
그때 그때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모임을 여는 걸 즐긴다는 김씨는 “참가자가 늘수록 대화가 풍족해지므로 관심 있다면 주저 없이 방문해 달라”며 “투표율이 80%를 넘으면 직접 대선 후보 성대모사를 선보이겠다”고 공약했다.

김씨는 “지난 총선에도 개표 방송 감상 모임을 열었는데 참가자들이 따로 뒤풀이를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전국 1만 3964개 투표소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일제히 시작된 9일 개표 방송을 축제처럼 즐기려는 각양각색의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가족과 친구, 연인끼리 삼삼오오 모여 맥줏집에서 개표 방송을 보겠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개표 방송이 스포츠 중계처럼 역동적으로 진화한 덕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장소는 인기 만점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맥줏집 ‘라커룸’의 경우 네다섯 개의 크고 작은 텔레비전이 갖춰져 있어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을 정도다.

개표 방송 실황 중계 행렬에 카페나 식당들도 가세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카페엠은 빔 프로젝터를 설치해 개표 방송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는 ‘더 개표 라이브’ 행사를 연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 뜨리앙은 대선 개표 방송 스파클링 대잔치를 기획했다. 투표자에 한해 일정 금액만 내면 무제한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제공한다. ‘안타깝게 낙선한 후보는 반값만, 당선자는 공짜’라는 재치있는 홍보 문구도 내세웠다. 김동규(39) 대표은 “특별한 대선이다 보니 그냥 지나치는 게 아쉬워 손님과 함께 즐기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고객과 함께 새 시대를 맞이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직접 파티 공간을 빌려 술과 음악 등을 곁들이며 개표 방송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대학생 최모(27)씨는 SNS를 통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이면 파티룸을 빌려 개표 결과를 지켜본다는 계획을 세웠다. 온라인 공간을 통해 개표 방송을 함께 보기도 한다.

레스토랑 뜨리앙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19대 대선 개표 방송 관람 행사 글. (사진=뜨리앙)
누리꾼들은 e스포츠 커뮤니티인 ‘pgr21’ 불판 게시판에 [대선]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 현황이라는 제목의 글에 댓글로 자신들의 관전평을 올리고 있다. ‘불판’이란 스포츠 생중계를 보거나 토론을 할 때 편리하게 여러 의견을 볼 수 있도록 댓글을 무한대에 가깝게 달 수 있게 한 공간을 말한다.

개표 방송 시간이 다가오면서 각자 자리에서 방송을 시청하는 대신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상대를 찾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도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실시간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에서도 정치와 스포츠 분야를 주로 다뤄온 온 BJ(Broadcasting Jockey)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투표 방송을 함께 시청하고 있다.

한편 오후 8시 투표가 마감되면 KBS 등 지상파 3사와 JTBC 등 종합편성채널 4사 등은 곧바로 개표방송을 진행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