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일가족 父, 왼손에 특별한 물건을…주목해봐야"

"아이, 어찌된 상황인지…엄마에게 업힌 것 이상해"
  • 등록 2022-06-27 오후 2:15:13

    수정 2022-06-27 오후 4:50:1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농촌 체험’을 떠난 조유나 양(10) 일가족이 전남 완도에서 실종돼 경찰조사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밤 일가족이 완도의 한 펜션을 나서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가운데, 여기서 유나 양 아버지의 ‘왼손’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엔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가 출연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전날 YTN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유나 양 가족은 완도군 신지도 신리의 한 펜션을 나서 어디론가 이동했다. 이것이 현재까지 포착된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실종된 초등학생 조유나양.(사진=‘안전Dream’ 공식 홈페이지)
당시 유나 양은 어깨에 노란 가방을 메고 있는 어머니 이씨의 등에 업혀 축 늘어져 있었고, 아버지 조씨는 비닐봉지에 담긴 정체불명의 물건을 왼손에 든 채 오른손으로는 휴대전화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이들은 해변 주차장에서 다시 포착됐다. 이씨는 아우디 차량문을 열고 유나 양을 태웠으며, 조씨는 운전석에서 시동을 걸었다. 세 사람이 탄 차량은 어딘가로 사라졌지만 이후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교수는 당시 유나 양의 의식이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원래 아이와 동행을 하면 아이와 정상적으로 이동이 돼야 되는데 아이가 어찌 된 상황인지, 잠이 들었는지, 정상적인 의식 판단이 없는 상황에 엄마에게 업혀서 간다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의 ‘왼손’을 주목했다면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어떤 특별한 물건을 왼손에 들고 있던 모습을 보고, 이러한 부분이 약간 좀 다른 모습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물하태선착장에서 경찰이 실종된 조유나(10) 양과 가족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교수는 “우리가 이동을 하면 대부분 옷가지라든지 이런 걸 챙겨서 나가는 모습인데 엄마의 힘이 없는 모습, 또 아빠도 왼손에 뭔가를 들고 모습들이 일반적으로 여행가는 가족의 어떤 그런 모습은 전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빠 왼손에 작은 비닐봉지에 뭔가 들었던 모습, 이런 걸 보고 다른 목적으로 여기를 들어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

동시에 이 교수는 유나 양이 여행 중에 계속 숙소 안에만 머문 것을 두고 ‘약물 가능성’이 있다며 “단정할 수 없지만 그 나이 때에는 한참 뛰어놀고, 밖을 보고 싶어 하고, 궁금해하고, 아빠 엄마를 보채고 이런 아이들이다. 그런데 아이가 그런 게 없이 계속 며칠 동안 방 안에만 있었다는 것도 좀 의아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엄마가 전화가 꺼지고 며칠 후에 아빠가 꺼진 시점이 두세 시간의 차이라는 것은 아빠에게 어떤 뭔가 시간을 많이 벌어주는 시간이고, 전화가 꺼진 패턴 대부분 아빠 주도로 이루어진 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유나 양 가족의 CCTV가 찍힌 시간은 30일 밤 11시경이었으며, 이후 유나 양과 이씨의 휴대전화는 펜션 인근에서 새벽 1시 정도에 꺼졌다. 뒤이어 조씨의 휴대전화는 3시간 후인 송곡 선착장 주변에서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두 지점의 거리는 차로 5분 거리인 3.6km 정도다.

조유나(10)양 아버지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송곡선착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조씨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이 교수는 “아빠의 의식 상태가 예를 들면 인터넷이라든지 게임 중독, 또 여러 가지 생활 여건이 안 되다 보니 극단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그리고 아빠가 그만큼 시간을 가지고 보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사후 처리 인멸 가능성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염려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유나 양은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농촌 한 달 살기를 하겠다”는 계획으로 교외 체험 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16일 이후에도 유나 양은 등교를 하지 않았고, 결국 학교 측은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유나 양 가족은 지난 5월 29일 오후 2시경 아우디 차량으로 고금대교를 건너 완도에 입도했다. 경찰은 아우디 차량이 완도로 향하는 장면은 확보했으나 나오는 모습은 찾지 못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