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KT&G(033780)의 새로운 수장에 백복인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그동안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인사 잡음이 일단락됐다.
백복인 KT&G 신임 사장은 7일 대전광역시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됐다. 배임·횡령 혐의를 받아온 민영진 전 사장이 퇴진한 지 3개월 만이다.
| 백복인 KT&G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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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신경영을 선언하고 ‘투명·윤리(Clean)’, ‘소통·공감(Cooperative)’, ‘자율·성과(Creative)’를 3대 경영 아젠다로 제시했다.
백 사장은 먼저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고 ‘바른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G는 현재 전임 사장은 물론 백 사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투명·윤리를 주요 경영 아젠다로 내세워 기업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수평적 CEO 리더십을 기반으로 소통·공감 경영을 펼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부전문가와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상상실현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상상현실위원회에서 외부전문가를 영입해 조직 내외부 소통 강화에 나선다.
백 사장은 아울러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균형적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담배사업을 캐시카우로 해외 신흥시장을 집중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인삼사업은 국내 신수요 창출하고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KT&G는 이번 인사로 한숨 돌리게 됐다. 백 사장 선임으로 CEO 부재에 대한 우려를 덜었기 때문이다. 백 사장은 신임사장 후보 선임 단계부터 비리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자칫 CEO 부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백 사장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이번 일은 KT&G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다시 태어나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내부 혁신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