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카오게임즈 4만8000원에 산 `금손` 비결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시초가..개장 때 수량 배분
9시 개장 후 1719주, 4만8000원에 거래 체결
  • 등록 2020-09-10 오전 11:21:10

    수정 2020-09-10 오후 1:34:0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직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를 기록한 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 2000만원을 넣어야 고작 공모주 1주를 받을 정도로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상장 이후라도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확보하려는 매수 물량이 이날 매도 가능 주식 수의 두 배에 달한다. ‘제일 비싼 가격에 살게’라고 매수 주문을 넣어도 거래가 잘 체결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카카오게임즈를 4만8000원에 산 운이 좋은 투자자도 있다. 이들은 어떻게 한 것일까.

(사진=증권거래소 제공)
◇ `따상` 때는 매수 물량 많은 순으로 주식 배분 두 번


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1719주는 이날 오전 9시 개장 후 4만8000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거래소는 개장 전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시가(시초가) 단일가 매매’를 위해 매수 호가, 매도 호가를 접수 받는다. 30분간 접수받은 호가를 모아 9시에 한꺼번에 거래를 체결하는데 시가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 가량 오른 상한가에 형성될 경우 매수 호가가 같은 시간에 접수됐다고 가정하는 ‘동시호가’를 적용한다. 이 경우 매수 수량을 많이 걸어놓은 투자자부터 순차적으로 주식 물량을 배분하게 된다.

그런데 카카오게임즈처럼 상장 첫 날이라 전 거래일 종가가 없는 상황에선 시초가 상단이 상한가 역할을 한다. 즉, 공모가격(2만4000원)의 두 배에서 시초가가(4만8000원)가 결정될 경우 ‘동시호가’를 적용, 매수 수량을 많이 걸어놓은 투자자부터 순차적으로 주식 물량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개장 직전 카카오게임즈에는 5800만주가 넘는 매수 물량이 걸려 있었는데 이 중 1719주만 4만8000원에 카카오게임즈를 살 수 있었던 것이다. 0.003%의 바늘 구멍이다.

카카오게임즈를 4만8000원에 매수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상한가인 6만2400원에라도 사겠다고 몰려들었다. 개장 후 카카오게임즈는 동적VI와 정적VI가 걸린 후 2분 뒤 시초가 대비 30% 오른 6만2400원에 거래, 상한가로 직행했다. 6만2400원에 매수 호가를 부른 주식 물량만 3000만주가 넘는다. 이날 유통가능 주식 수(1501만4460주)의 두 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9시 개장 이후엔 더 높은 가격을 더 빨리 제시한 투자자가 물량을 가져가는 `시간 우선 원칙, 가격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어차피 가격은 상한가이기 때문에 9시 이후부턴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개장 전 카카오게임즈 확보하려면 매수 물량 많이 걸어야


카카오게임즈에 매수 물량이 몰리는 규모를 감안하면 SK바이오팜(326030)처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며칠 간은 카카오게임즈는 ‘사고 싶어도 사기 어려운 주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게임즈가 상한가에 거래된다고 가정할 때 조금이라도 주식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펴야 할까.

`시가 단일가 매매` 때는 물량 공세가 중요하다. A(매수 물량 7500주), B(2500주), C(150주), D(100주), E(10주) 투자자가 시가 단일가 매매 때 모두 상한가(시가 단일가 매매에선 공모가의 두 배)를 써냈다고 가정하자. 시장에 나온 매도 물량을 매수 수량이 가장 많은 A씨부터 순차적으로 배분이 이뤄진다. 1차 배분에선 A씨부터 D씨까지 100주씩 나눠주고 E씨는 10주만 갖게 된다. 2차 배분에선 A씨부터 500주씩, 3차 배분에선 1000주씩, 4차 배분에선 2000주씩으로 배분된다.

이는 매수 물량을 많이 써낸 누군가가 혼자 주식 물량을 독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런 수량 배분 방식을 적용하지 않으면 가장 먼저 상한가로 매수 호가를 부른 A씨 혼자서만 7500주를 가져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가 단일가 매매`의 경우에도 매수 물량이 많은 순서대로 주식 수량 배분이 이뤄지기 때문에 매수 물량을 많이 걸어놓은 투자자가 유리하다. 개장 전에는 `물량`, 개장 후에는 `속도`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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