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NYT광고주는 평범한 주부들..실존하지 않는 단체"

NYT 세월호 광고팀 단독 인터뷰
"유가족 보며 다시 용기내 광고 게재..진실 밝혀야"
  • 등록 2014-08-21 오후 2:01:22

    수정 2014-08-21 오후 2:45:44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1차 때부터 캠페인에 동참한 4000여명은 미국에 거주하는 주부들의 커뮤니티 ‘미씨USA’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사는 교포들과 외국 시민들입니다. 그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일 뿐이죠. 광고주체로 표현된 ‘SKDM(South Korea Democracy Movement)’는 편의상 만들어낸 광고주명일 뿐 실제 그런 단체는 존재하지도 않고 아무 활동도 없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주말판 뉴욕타임스(NYT)에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전면 광고가 실렸다. 검은 손이 거꾸로 뒤집힌 배를 줄로 조종하는 그림이 눈길을 끈 이 광고에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독립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짧지만 의미심장하게 담겨있었다. 당시 광고가 실린 뒤 많은 사람들이 집중한 것은 ‘광고를 낸 주체가 누구인지’였다.

8월17일자 뉴욕타임스 13면에 게재된 세월호 2차 광고
NYT 세월호 광고 진행팀은 20일 이데일리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두번째 광고 게재에 대해 “참사 100일이 지나도록 진상규명도 처벌도 이뤄지지 않은 채 세월호를 주목할 이유가 없어진 암담한 상황에서, 점점 힘을 잃어가는 유가족들을 보며 용기를 냈다”고 순수한 배경에서 진행됐음을 설명했다. 이들은 평범한 주부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광고 게재 이외 활동은 진행하지 않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

‘SKDM’이라는 명칭에 대해 “신문사 측에서 광고주 이름으로 넣을 명칭을 달라고 해서 급조한 것”이라며 “미씨USA 회원이 주축이긴 하지만 캠페인 참여자는 세계 각지 시민들이었기에 편의상 광고주명을 만들어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일각에서 배후에 특정 단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는 데 대해 “그저 본질에 눈을 감고 논점을 가십화하거나 정치화하려는 얕은 꼼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들은 세월호 사고 유가족이나 대책위원회 등과도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차 광고는 지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됐다. 2차 광고에는 총 1559명이 동참했고 미국을 비롯해 한국, 캐나다, 호주, 독일, 브라질 등 15개 국가에서 모금이 이뤄졌다. NYT 전면 흑백광고는 원래 13만달러(약 1억3300만원) 정도지만 협의 끝에 5만2030달러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었다. NYT 일요일판을 선택한 것은 정기구독자만 100만명이 넘고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유포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광고 디자인 역시 한 때 광고업계 종사자였다가 미국에 건너 온 한 주부가 담당했다. 진행팀은 “검은 손이 세월호를 조종하는 그래픽은 진실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침몰해가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검은 손은 선박회사 비리나 선장의 과실, 부패한 정권, 탐욕스런 기업, 왜곡보도를 하는 언론일 수도 있고, 일반 시민이거나 인터넷 악플러일 수도 있다. 결국 진실이 밝혀져 책임자 처벌과 적폐 청산, 국가 개조를 이뤄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외신 광고 게재가 최고의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이었다고 밝혔다. 진행팀은 “어떤 분이 개인적으로 내용에는 동의하지만 방법엔 동의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보내온 적이 있다. 정말 감사했다”며 “우리의 방법이 최고라고는 감히 자신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모은 결과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계획과 관련해 진행팀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NYT와 워싱턴포스트(WP)라는 미국 매체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진실을 알리고 변화를 촉구하고 싶었다. 이제는 길들여진 사고의 틀을 깨고 객관적으로 내 나라를 바라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끝을 맺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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