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부는 M&A 열풍..짱돌 맞을라

전세계 M&A 활황국면..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최대
국내 상장사 영향 불가피..LG전자↓ 네이버↑
"전세계 시장 판도 꿰고 있어야"
  • 등록 2014-04-23 오후 1:25:58

    수정 2014-04-23 오후 6:35:36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전세계 M&A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주가에 영향을 받는 국내 상장사가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해당 기업들과 경쟁 혹은 협력, 그리고 지분 관계가 얽혀 있는 까닭에서다. 전세계 시장 판도를 파악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오후 1시22분 현재 메디톡스(086900)는 전일보다 5.56% 상승한 16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캐나다 제약회사인 밸리언트가 헤지펀드와 손잡고 미국 앨러간을 인수를 제안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앨러간은 국내에서 통상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늄 의약품을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로 보톡스는 앨러간의 상품명이기도 하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늄 의약품의 자체 개발에 성공했고, 앨러간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앨러간이 밸리언트로 넘어가면서 오히려 보툴리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 1분기 전세계 M&A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74조원 가량에 달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타고 있을 정도로 활황 국면을 보이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유럽에서도 그렇고, G2로 부상한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사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메디톡스 사례는 더 이상 흔하지 않다. 그런데 M&A 여파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게 투자자들의 밤잠을 설치도록 만들고 있다.

LG전자(066570) 주가는 지난 1월29일 중국 레노버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이틀 동안 6% 가까이 급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한 가운데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것으로 시장은 판단했다. 최근 들어 LG전자 주가는 UHD TV 모멘텀을 타고 반등세를 타고 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사업을 아예 기업가치 산정에서 제외할 정도다.

네이버(035420)는 지옥에 빠졌다가 천당으로 간 경우다. SNS 강자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와츠앱 인수를 발표하던 지난 2월20일 네이버 주가는 하루 새 13% 급락했다. 네이버의 몸값이 고평가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또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통해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세를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쳤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반전이 일어났다.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라인에 일본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들어와 연합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는 우물안 개구리로 여겨지던 라인을 글로벌 플레이어 반열에 올려놓는 결과를 낳았다. 덕분에 주가는 70만원에서 88만원까지 내쳐 달렸다.

지분 관계로 얽힌 탓에 해외 모기업의 M&A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전긍긍하는 곳도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052790)가 그렇다. 액토즈소프트는 국내기업으로 출발, 현재는 중국 샨다게임즈가 최대주주다.

샨다그룹은 최근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샨다게임즈를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홍콩 시장에 상장시키거나 아예 회사 자체를 팔려는 것으로 관측돼 왔다. 실제 최근 중국 기업중 가장 M&A가 활발한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로의 피인수설이 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퍼펙트월드라는 중국 게임회사가 샨다게임즈 지분 5.6%를 인수하는 한편 공개매수에 동참키로 했다. 새로운 변수가 생겼고 향후 행보는 안갯속이다. 샨다그룹의 방침에 따라 그룹안에서 모바일 게임을 발굴하고 유통해 왔던 액토즈소프트도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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