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맞은 일본 가솔린차, 독일 디젤차에 '반격'

1~5월 獨 가격인하 공세에도 28% 판매증가
9월 디젤차 유로6 가격인상으로 호재 맞아
  • 등록 2015-07-01 오전 6:30:00

    수정 2015-07-01 오전 6:3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최근 수년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디젤차에 말렸던 일본 자동차 회사가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유류비 안정화와 엔저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올 9월 유로6 의무 도입에 따른 디젤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는 등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도요타·렉서스·닛산·인피니티·혼다 5개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1~5월 판매량은 1만1418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9% 늘었다. 전체 수입차 판매증가율(25.0%)을 웃도는 좋은 실적이다. 이에 따른 결과로 한국도요타와 한국닛산은 2014년 회계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별 판매대수를 보면 닛산(2334대)과 혼다(1986대)가 각각 37.5%, 30.8%씩 늘어난 것을 비롯해 렉서스(2924대)와 도요타(3066대)도 각각 25.7%, 25.5%의 평균 이상 실적을 기록했다. 인피니티(1108대)의 판매증가율은 17.5%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역시 5월 들어선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많은 월 236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다.

더욱이 유럽 디젤차가 오는 9월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 유로6 도입을 앞두고 올 초부터 유로5 모델에 대한 큰 폭의 할인으로 재고 소진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일본차의 선전은 이례적인 일이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이 올 4월 서울모터쇼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 신모델 프리우스V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도요타 제공
일본차는 2008년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류였으나 2009년 수입차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BMW·폭스바겐 같은 독일 디젤차에 밀려 기를 못 펴 왔다. 수 년 동안 이어져 온 고유가 탓에 고객은 연료비 부담이 낮은 디젤로 쏠렸고, 엔고 부담으로 판촉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엔화와 유가가 안정화되면서 디젤을 찾던 고객이 다시 가솔린차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엔저 역시 본사 차원의 마케팅 여력을 높였다. 일본차 대부분이 미국·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차량을 수입하지만 렉서스·인피니티 같은 고급 브랜드와 혼다의 대형 세단 레전드는 여전히 일본에서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

일본차의 이런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9월이면 디젤차는 유로6 신기술 적용으로 신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한국도요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렉서스 NX시리즈, 도요타 신형 캠리, 프리우스V 등 신차 8종을 내놓고 판매 확대에 나섰다.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닛산도 캐시카이와 인피니티 Q50 디젤 모델을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섰다. 하반기 대형 세단 맥시마도 출시한다.

한국닛산은 특히 올 4월에는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인피니티코리아란 이름으로 독립시켜 독립적인 영업·판매강화에 나섰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재무 등 일부를 빼고는 아우디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로 개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혼다코리아도 어코드, CR-V 같은 주력 모델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달 미국 시장에 내놓은 대형 SUV 파일럿 신모델의 국내 출시를 검토한다.

한 일본차 회사 관계자는 “최근 판매증가는 유럽 디젤차의 가격 상승 요인도 있지만 디젤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2010~2011년으로부터 3년여가 지나 모델 교체기가 되면서 조용하고 잔고장 적은 가솔린차로 돌아오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닛산이 올 가을 국내 출시하는 맥시마. 한국닛산 제공
올 4월 서울모터쇼에서 소개된 혼다의 대형 SUV 파일럿. 혼다코리아는 6월 미국에 선보인 신모델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혼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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