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겨울옷 산다?…패션업계, '선판매' 마케팅 열전

아웃도어 업계 선판매서 목표량 초과 달성
가을·겨울 시즌 앞두고 선점효과 기대
  • 등록 2017-08-16 오전 11:05:18

    수정 2017-08-16 오전 11:05:18

밀레는 선판매 마케팅을 통해 벤치파카 ‘헤라’의 초도물량 중 40%를 소진했다.(사진=밀레)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따가운 햇살이 익숙한 여름이지만 패션업계는 가을·겨울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가을·겨울 시즌은 단가가 높아 패션업계의 대목이자 한 해 경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시즌이다. 시장을 선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즌인 것. 이에 아웃도어 업계를 중심으로 선(先)판매 마케팅 열전이 펼쳐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판매 마케팅이란 여름에 겨울에 입는 패딩을 판매하는 것으로 한 두 계절에 앞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16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선판매 마케팅을 통해 다운재킷 스타일의 벤치파카 ‘헤라’의 초도물량 2만장 중 40% 이상을 판매했다. ‘세페우스’ 블랙 색상은 70%의 판매율을 기록, 목표치를 초과달성 했다. 밀레는 지난 6월초 헤라, 세페우스 등 4종의 벤치파카 판매를 시작했다.

디스커버리는 오는 22일까지 ‘레스터 벤치파카’를 10% 할인하는 선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레스터 벤치파카는 소프트한 원단을 적용했으며 덕다운 충전재와 이중넥 구조로 보온성을 강화했다. 사선 퀄팅 기법이 사용돼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어깨 및 소매포켓에 재귀반사 소재가 사용돼 야간 활동시 안정성을 더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완판 아이템이었던 ‘튜브 롱’ 다운재킷의 신상품을 7만원 할인 판매하며 선판매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판매 2주 만에 5000장이 팔리며 목표치의 80% 가량을 달성했다. 튜브 롱 다운재킷은 거위털을 솜털과 깃털 비율 9 대 1로 충전해 탁월한 보온성을 제공하며,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에 스트링이 달린 탈부착형 후드가 적용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네파와 라푸마도 다운재킷을 중심으로 선판매 마케팅에 돌입했으며 이랜드의 SPA(제조·유통일괄)브랜드 스파오는 최근 매장을 가을 시즌으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

경쟁적인 선판매 마케팅은 대목인 가을·겨울 시즌을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가을·겨울 시즌 의류는 단가가 높아 통상 패션업체 매출의 70% 안팎을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 경영 실적이 가을·겨울 시즌 성적에 좌우될 정도다. 선판매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를 파악함과 동시에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각 업체의 니즈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물인 셈이다.

선판매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가 30·40대 여성 이용자 99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77% “올 여름 선판매 상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다. 선판매 상품으로 구매 의사가 높은 분야는 ‘패션·의류’였다.

업계 관계자는 “선판매 마케팅은 본격적인 가을·겨울 시즌이 시작되기 전, 소비자 니즈와 올해 겨울 트렌드를 미리 파악할 수 있으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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