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하루 30명꼴 검거…최근 4년간 2만 9000여명

[2017 국감]해마다 증가세, 올해 1만명 넘을 듯
살인(미수 포함) 발생 300건 넘어
상해·폭행>폭처법 위반>경범죄>성폭력>살인 順
  • 등록 2017-10-18 오전 10:39:24

    수정 2017-10-18 오후 2:56:30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 (사진=신용현 의원실)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지난 7월 18일 오전 1시 20분쯤 서울 중구 약수동 한 골목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주먹과 발로 한 여성을 폭행하고 있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이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여성을 보호하려고 모이자 이 남성은 1t 트럭을 몰고 600m 가량 달아나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1년간 만난 여자친구와 잦은 욕설로 다투다 때렸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은 치아 5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튿날 이 남성은 특수폭행 및 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이처럼 연인 사이에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 피의자가 하루 30명꼴로 경찰에 검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찰청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4년간 경찰이 검거한 데이트 폭력 피의자가 2만 9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트 폭력’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이 관련 범죄로 검거한 인원은 2014년 6675명에서 지난해 863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 6919명으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넘어섰다.

유형별로는 전체 데이트 폭력 2만 9653건 중 상해·폭행이 2만 2281건으로 76.92%를 차지했다. 이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2214건, 경범죄 등 기타 1714건,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1319건, 살인(미수) 303건 등의 순이었다. 피해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찰청이 지난해 2월 발족한 ‘연인간 폭력TF’ 활동 현황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 피해자 75%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를 연령대로 나누면 20대 제일 많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가해자 31.8%가 20대였고 올해 상반기에도 34.1%를 기록했다. 이어 30대(26.5%·26%), 40대(20.8%·19.6%), 50대(14.0%·13.7%), 60대 이상(3.8%·3.5%), 10대(3.1%·3.1%) 순이었다.

신 의원은 “정부가 데이트 범죄 근절을 위해 TF를 발족해 대응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데이트 폭력을 대응하는 데 역부족”이라며 “전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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