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38포인트(0.77%) 내린 1976.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2000마저 내준 것은 물론 4분기 시작 이틀 만에 43.93포인트, 2.68% 떨어졌다.
1984.43으로 출발한 지수는 선·현물을 가리지 않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1960 중반까지 내려가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전날(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ADP 취업자 변동치는 21만3000명으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금리인상 시기의 바로미터가 고용시장인 만큼 조기금리인상 우려가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마킷사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5로 예상치(57.9)를 하회했고 8월 건설지출 역시 전월보다 0.8% 줄어들며 시장 기대치 0.5%를 밑돌며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이에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이며 위험자산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것.
그러나 정오께부터 개인과 기관이 매수세를 확대하며 지수는 겨우 1970선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약세로 전환하고 증권업종을 둘러싼 정책적 기대감이 유입된 점이 주효했다.
외국인은 3698억원을 팔았다. 지난 3월 14일(4473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큰 매도 공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92억원, 2444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다수의 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운송장비, 건설, 철강금속, 제조업종이 1~2%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증권업종과 은행, 읠정밀, 통신업 등은 상승세였다.
특히 증권업종은 2%대 강세를 보였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경제활성화대책의 일환으로 준비하고 있는 주식시장활성화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SK증권(001510)이 7.77%, 미래에셋증권(037620)이 5.36%, 교보증권(030610)이 4.74%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하락하는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005930)가 전거래일보다 1.30%(1만5000원)내린 114만1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또 달러 강세와 맞물린 엔화의 약세에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는 각각 4.51%, 4.80% 하락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이 오르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SK하이닉스(000660)가 1%대 강세를 탔다. 다른 수출주와 달리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만큼 고환율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평가다.
배당매력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 힘입은 SK텔레콤(017670)도 0.51% 오르며 하락장 속에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가 강세를 보였다.
약세장에서 개별 종목의 차별화는 두드러졌다.
SK가스(018670)는 이날도 8%대 강세를 보이며 15만원을 돌파,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1일 11만원대에 거래됐지만 한 달만에 30%대 상승한 셈이다. 지난달 12일 사우디아라비아 APC와 PDH 사업합작사 SK어드밴스드를 설립하며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고려아연(010130) 역시 안전자산인 금값의 상승으로 전날보다 1.03% 오른 39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OIL(010950)은 정유 업황 부진으로 인한 실적 우려에 4.31% 내리며 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는 3만원선 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같은 정유업종인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1.96% 하락하며 이틀 연속 7만원 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3억1935만주, 거래대금은 4조637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