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판교 환풍구, 설계도와 시공이 달랐다”

“설계위반·부실자재·부실시공으로 인한 ‘인재’(人災)였다”
  • 등록 2014-10-24 오후 3:11:32

    수정 2014-10-24 오후 3:17:00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판교 환풍구 사고의 발원지인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2 건물의 환풍구의 설계도와 시공이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 설계대로 시공만 했어도 이러한 불상사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판교 환풍구 사고는 설계위반·부실자재·부실시공으로 발생한 인재(人災)였다”고 밝혔다.

신 의원이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실제도면 1821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환기구 그레이팅 상세도면을 재구성한 결과에 따르면, 사고현장 환풍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보다 미흡한 방식으로 설계됐다.

사고현장 설계도면은 환풍구 내 걸침턱 설계는 없고 ㄷ자 형강을 내부 4면 전체에 시공하고 일정간격을 두고 앙카볼트 2개씩을 시공하도록 돼 있었다. 이대로만 시공했어도 안전에 큰 지장은 없었다고 기술사들은 자문했다.

그런데 현장에선 설계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았다. 명백한 설계위반을 한 셈이다. 신 의원은 “하중을 받쳐주는 것은 각 파이프의 양쪽 하단에 용접된 L형 철물에 박힌 앙카가 전부”라며 “전체 앙카 수량도 6개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뽑혔다”고 설명했다.

판교 환풍구 사고현장 입체도면의 분석을 통해 세 가지 문제점이 발견됐다. 첫 번째는 설계위반으로 ㄷ자 형강이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부실한 용접과 하중지지 성능이 없는 부실자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앙카도 부실하게 시공해 뽑혔다는 부분이다.

신 의원은 “L형 철물 중앙에 앙카를 시공해 고정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철물 옆에 앙카를 박고 중간에 폐볼트를 용접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날림 공사에 총체적 부실공사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이번 사고는 설계를 위반하고 감리를 잘못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발주자, 시행사, 감리자, 시공자 등 관련자 처벌과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시공과 감리를,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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