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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위원이 교체되면서 금리 인상 시기를 전망하는 시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공격적 매파 성향의 찰스 플로서 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 1일 물러난 자리를 온건 성향의 패트릭 하커(56) 델라웨어대학 총장이 채웠다. 또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및 대규모 돈 풀기를 비판해왔던 리처드 피셔 댈라스 연은 총재가 퇴임한다. 현재 후임자를 찾는 중이다.
하커 총재, 플로서보다 옐런에 보조 맞출 듯
하커가 필라델피아 신임 연은 총재로 임명되자 월스트리트에선 ‘그가 누구냐’고 할 정도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인 셈이다.
플로서 전 총재는 “하커의 학문적 배경이 다른 것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될 것”이라며 “연준과 FOMC 등이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갖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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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임자인 플로서보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정책 결정을 잘 따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케네스 루이스 델라웨어대 경제학 교수는 “전임자보다 옐런 의장의 결정에 더 잘 따를 것”이라며 “그는 아마 도비시(dovish·비둘기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옐런의 지지자가 될 것”이라며 “플로서 전 총재가 매파적이었기 때문에 이는 옐런의 승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통상 신임 FOMC위원은 경험이 미약하기 때문에 연준의 정책에 별 불만없이 잘 따르는 경향이 있다.
플로서 전 총재는 연준이 긴축정책에 나서야 한다며 지난해 연준 정책에 대해 세 번이나 반대 의사를 던졌다.
다만 하커 신임 총재는 7월15일 취임해 7월 FOMC회의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그에겐 올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투표권이 없다. 투표권은 2017년 이후에 주어진다. 3월, 6월 FOMC회의는 필라델피아 연은 부총재인 블레이크 프리처드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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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6월보단 9월
이런 가운데 연준이 9월쯤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 핌코 공동 최고경영자(CEO)였던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미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연준이 9월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에 참석해 “6월 또는 9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나는 9월 대신 6월을 강조하진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제 회복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순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