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박종석 "내년 금리 인상 횟수, 한은과 시장 기대 다르지 않다"

한은, 2021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박종석 부총재보 기자 간담회 일문일답
오미크론 최대 변수, 경기·물가 영향 불확실
  • 등록 2021-12-09 오후 1:00:51

    수정 2021-12-09 오후 1:50:5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에 대한 판단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맞으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와 한국은행의 판단이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한은의 판단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9일 ‘2021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현 수준의 채권 시장 기대가 한은 생각과 부합하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박 부총재보는 “오미크론이 어떻게 경기에 영향 미칠지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맞지만, 물가 높이는 측면도 있어서 충분히 분석하겠다”면서 “시장의 통화정책 방향 기대를 모니터링 했을 때 우리의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만약 필요하다면 소통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방역 당국이 지난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인 ‘위드 코로나’를 한 달 만에 중단하고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국내외에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것이 올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에 미칠 영향은 불투명하다고도 강조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방역 일부 강화 조치가 시행된지 3일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음은 한은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11월 통화정책결정 이후 내년 금리 인상 경로 등 현 수준의 시장 기대가 한은의 생각과 부합하는가.

△오미크론이란 변이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어떻게 영향 미칠지 불확실해서 불확실성 커진 것은 맞다. 그렇지만 오미크론이 물가 높이는 측면 있어서 충분히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내년 시장의 통화정책 방향 기대를 모니터링 하면서 판단하는데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시장 기대가 우리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소통 기회 있고, 만들어서라도 적극 소통 하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감안하면 긴축 수준으로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나.

△기준금리 앞서 두번 올렸지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다. 현재의 전망 하에서는 경기 양호한 성장세 예상되고 물가 압력도 생각보다 높고 길게 갈 것 같아서 정도는 더 완화된 상황이다. 긴축 수준으로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코로나19 회복 단계인데다가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이 대두된 만큼 긴축 수준으로까지의 금리 인상은 현 시계에서는 생각하기는 어려운 단계다.

-오미크론이 향후 물가에 영향을 미쳐 민간소비 회복 흐름을 저해하진 않는가.

△데이터가 부족해 현재로선 확실히 판단하기 어렵다. 소비뿐만 아니라 성장, 물가 전망에 오미크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 충분히 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각심을 가지는 단계여서 영향을 계량화는 어렵다. 경제활동 제약하는 요인 될 수 있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공급병목 심화 등을 통해 인플레인션(물가상승)을 높일 수 있는 한편 수요 둔화가 된다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어느쪽이 더 클지는 지표를 보고 분석해야 한다.

-내년 이후에 병목 현상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본 근거는 무엇인가.

△앞선 코로나19 확산기에 비해 우리나라도 그렇고 타국들도 그렇고 방역조치가 (봉쇄 등에 비교해보면) 더 강한 수준은 아니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시설을 늘리고 생산량 증대 계획을 밝히는 등 산업쪽으로도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하려 하고 있다. 미국 등 각국 정부도 물류적체 해소를 위해 항공을 24시간 운영한다거나 물류업체의 운영시간 연장 조치 등을 하고 있어서 이런 노력 합쳐지면 시점의 문제이지 내년 하반기부턴 해소될 것이란 것이 국제 전문 기관의 공통 견해다.

-글로벌 물가 동조화 및 유의성이 강화됐다고 했는데, 한은 통화정책으로 물가 안정시키기가 어려워진 것 아닌가.

△글로벌 물가가 국내 물가로 파급되는 1차 요인은 수입의존도 높은 물가들 중심으로 파급 영향이 있어서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해 최근 공급병목·기후변화와 관해 유가 뿐만 아니라 구리 니켈 가격 등이 오르고 있다. 국내 관련 품목 이외에도 2차 파급효과(second around effect)로 다른 품목에도 확산 영향이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일반 재화 서비스, 임금으로 등 여파 번져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음. 통화정책으로 대응 정도가 어려워지는 것은 맞고, 이것이 영향 준다.

-물가상승 압력이 임금상승으로 연결돼 인플레의 장기추세화할 가능성은 어떤가.

△3분기 임금상승률이 3년반만에 최고치로 올랐지만 분해해서 볼 필요가 있다. 올해는 특별 급여 많아졌고, 지난해 낮았던 기저효과 있고 상여금 지원도 있었다. 인플레가 임금상승으로 이어지고 물가 상승 기대심리를 자극해 장기화하려면 노동자들이 임금상승을 요구해 기업 부담으로 와닿고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하는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 근데 최근 임금상승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대출에 미친 영향은 어떻게 판단하나.

△금융당국의 규제 효과가 같이 있어서 금리 인상의 효과만을 따로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움직임 보이고 있는 것은 맞다. 금리 인상이 차입자의 금융비용 부담 높이고 수익 추구 행위를 절제시키는 요인이 되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가계대출 위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증가세가 소득 보다 높아서 유의하면서 대응해야 한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증가와 부실화 위험에 대한 판단은 어떤가.

△은행 증가세가 줄어든 것에 비해 비은행으로 대출 수요 옮겨가는 현상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내년부터는 비은행에 대해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시행하게 되어있어서 둔화요인이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 금융기간의 건전성은 양호한 상황이라서 은행 시스템의 문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일부 취약 부문의 부담으로 일부 부실화 위험 등을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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