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다음 창업자 “이해진 총수 지정, 혁신기업가를 보는 정부의 철학 문제"

김상조 공정위원장에 대한 비판은 공무원의 오만에 대한 것
기업가에 대한 불신이 총수지정으로.."답답하다"
혁신기업가가 세상을 바꾼다
  • 등록 2017-09-11 오전 11:34:32

    수정 2017-09-11 오후 2:51:5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공개 비판해 논란에 휩싸인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진심이 왜곡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11일 새벽 페이스북에 두번 째 글을 올려 혁신기업가를 바라보는 정부의 철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 뉴시스 제공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비판은 공무원의 오만에 대한 것

이 창업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오만하다’고 한 데 대해 “총수지정이나 대기업집단 지정이 오만했다는 게 아니라 ‘이해진 이사를 만나서 짧게 이야기해봤더니 미래비젼이 없다’고 공직자가 비평한 것을 비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이 기업가의 잘못을 따지거나 개선을 요구할 순 있겠지만 미래비젼이 없다는둥의 비평을 언론사(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공적으로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오만이라는 단어를 쓰고 상세한 해설을 하지 않은 것은 제 잘못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여전히 “맨몸에서 시작해 의미 있는 기업을 키워낸 기업가들이 우리 사회에서 너무 존중받지 못한다는 건 화가 나는 일”이라고 했다.

기업가에 대한 불신이 총수지정으로…“답답하다”

네이버 등이 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것은 불만이 없지만,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총수 지정과 임원(변대규 이사회 의장)이 대주주인 기업(휴맥스)이 대기업(네이버) 계열사로 편입된 부분은 “답답하다”고 했다.

이재웅 창업자는 “이번 조치로 기업 경영을 크게 어렵게 하거나, 투자유치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너무 많은 공시 때문에 기업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이는 정부의 철학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교육을 많이 받아 전교 1등부터 10등까지 하는 학생들에게 밤 12시까지 반에 모아놓고 자율학습을 시키는 학교가 있다고 했을 때, 한 전학생이 사교육을 받지도 않고 도서관에서 혼자 밤 11시까지 공부하더니 전교 10등 안에 들었다면, 그를 자율학습을 하도록 강제해야 하는가 되물었다.

그에게 다른 전교 1~9등과 함께 밤12시까지 자율학습을 시키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전학 온 친구를 하던대로 혼자 공부하게 하거나 자율학습을 받던 다른 친구들에게도 너희도 사교육 안 받고 도서관에서 공부해 잘하면 강제로 하던 자율학습을 안 해도 되게 해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웅 창업자는 “자율학습이 목표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형평성을 많이 따지거나 학생들에 대한 불신이 더 많으면 첫 번째 방법을 택할 것이고, 좀 더 자율성을 선호하거나 학생들을 믿는다면 두번 째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총수 지정 문제 역시 비슷한 사안이라고 했다.

모든 대기업이 총수 없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면 상대적으로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네이버를 ‘총수없는 기업’으로 지정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저렇게 조금 더 노력하면 총수없는 기업으로 지정해 주겠다라고 해주는 방법이 더 좋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대기업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고 관리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형평성을 위배 했을때 반발하거나 빠져나가는 다른 기업을 걱정해 네이버도 총수로 지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 창업자는 “정부의 결정이 문제이고 답답하기는 하지만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변대규 의장은 네이버라는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회사의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하고 총수없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참여했을터이고, 그렇게 만들기 위한 이해진이사의 결단이 컸을 터인데, 그 결과가 이해진 이사의 총수 지정이고 휴맥스계열사의 네이버계열사 편입이라는 것은 정말 황당하다”고 적었다.

좌로부터 대기업집단 외에 총수로 지정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
◇혁신기업가가 세상을 바꾼다


그는 “많은 기업가는 인생의 여러 가지를 걸고 모험을 한다”며 “그 모험의 대가나 목표가 돈밖에 없는 기업가도 있겠지만 그런 기업가는 많이 보지 못했고, 그런 사람은 진정한 기업가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특히 “기업가들이 있어야 세상이 바뀌지 모두 공무원, 변호사, 정치인만 해서는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혁신기업가는 시스템을 바꾸고 개선하고 그것이 사회에 미쳐지는 영향을 고민하는 것에 더 즐거움을 느끼고 노력한다. 제가 아는 많은 IT기업가들과 그들과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그런 분들이다. 혁신기업가들이 좀 더 존중받고 즐겁게 혁신할 수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변대규 이사회 의장에게는 “지금까지 노력해서 네이버와 라인을 만들었듯이, 기업지배구조개선을 위한 노력이 좀 더 인정을 받고, 설혹 실패를 하더라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재벌만 때려잡는 방향보다 혁신기업과 혁신기업가의 생태계를 키워 내는 방향이 사회가 발전하는 더 좋은 방향 아닐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것을 마지막으로 오지랖은 그만 떨고, 저 스스로 노력하겠다. 혁신기업가의 일원으로서 할 일이 아직도 많다는 것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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