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강'이 한물갔다고? 아직도 "살아있네~!"

사교육비 감소 불구 인터넷 강의업계 신장
大入 인강 업계 매출액 '13년 4200억 → '15년 5030억
마케팅 진화·오프라인진출·사교육 자체에 대한 수요 여전
  • 등록 2016-05-26 오후 2:24:28

    수정 2016-05-29 오후 2:24:43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난 2014년 손주은 메가스터디(072870) 회장은 “기업은 성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길이 없다”며 기업 매각 의사를 밝혔다. 매각은 불발로 그쳤지만 온라인 교육업계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교육 시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대입강의(인강) 시장은 지속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5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은 2009년 21조6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는 17조8000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이투스교육, 메가스터디교육(215200)(지난해 메가스터디에서 분할), 스카이에듀, 디지털대성(068930) 등 4대 주요 인강 업체들의 전체 매출은 지속 증가해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4개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4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503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4사의 총매출액은 2013년 4200억원, 2014년 4630억원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인강업계 1위였던 메가스터디의 중고등사업부문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2040억원에서 165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정체를 보인 디지털대성을 제외하고 이투스교육과 스카이에듀가 시장 성장세를 주도적으로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스터디의 매출 감소는 소위 ‘스타강사’들이 경쟁사로 이적하면서 수강생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가스터디에서 이투스로 이적한 수학강사 신 모씨가 올린 매출액만 연간 300억~3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성장세지만 스타강사가 이적하면서 메가스터디는 매출이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메가스터디 본사 전경. 사진=메가스터디
메가스터디의 매출 감소분은 경쟁업체의 반사이익을 가져왔다.

이투스는 2013년 매출액 1280억원에서 2014년에는 1610억원으로 올랐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약 30% 늘어난 20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메가스터디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단기’시리즈로 유명한 에스티유니타스에 지난 2014년 인수된 스카이에듀도 2014년 38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690억원으로 81.5%나 급증했다.

반면 오프라인 학원은 성장이 멈춘 상황이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소재 오프라인 입시(검정·보습) 학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874개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학원 수는 지난 2013년 7806개, 2014년 7853개에서 크게 변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학생 수 저하·인강 출현·일부 대형 오프라인 학원 쏠림 현상·전체 사교육 시장 감소 등 반등할만한 계기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으로 오프라인 학원보다 비용이 저렴한 인강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학원 수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지 몰라도 개별 학원의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학원연합회 관계자는 “같은 가격이면 일대일 교육이 가능한 대학생 과외를 선호하는 것도 동네 학원 위기의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업계는 사교육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인강 업계의 성장이 가능한 이유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꼽고 있다.

프리패스(일정액을 내면 특정 강사나 영역 강의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시스템)나 태블릿PC 증정·목표 대학 합격 시 수강료 환급 행사 등 기존에 없던 마케팅 수단을 활용하면서 수강생을 유치했다. 온라인 기반 업체들이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오프라인 학원 인수 및 개원 등 대입교육 사업을 온·오프라인으로 확대한 것도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또 공교육과 EBS교재만으로 대입시험을 준비하기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수험생들이 인강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시장성장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EBS교재와 수학능력시험 연계율이 70%에 이르지만 나머지 30%에 대해 느끼는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강을 통해 수능 시험을 대비할뿐만 아니라 시험에 대한 분석 및 전망 정보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시전형이 확대되더라도 ‘수능최저등급’ 기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인강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료=각 사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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